[美 광우병 소 발생 파장] 느슨해진 美 광우병 검사.. 한국정부에 발병 6∼7시간 지나서야 통보 '논란'

2012. 4. 26.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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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광우병 검사를 받은 소의 수가 지난 2005년 이래 약 90%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통신은 25일(현지시간) 미 농무부 자료를 인용, 2010년 10월부터 작년 9월까지 1년간 광우병 검사를 받은 소는 약 4만 마리에 불과했다며 이는 2005년 같은 기간의 39만9575마리에 비하면 90%나 줄어든 것이라고 보도했다.

워싱턴에 본사를 둔 미 소비자연맹 식품정책국의 크리스 월드롭 국장은 "광우병 검사건수 감소는 소 먹이에 대한 엄격한 통제 등 다른 예방 수단에 더 많이 의존한다는 사실을 의미한다"면서 "하지만 이런 다른 안전 예방 수단이 절대 안전한 게 아니기 때문에 걱정스러운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광우병 검사를 예전처럼 많이 하지 않으면 설사 방화벽이 완벽하다 해도 허점이 있게 마련"이라며 "그처럼 상당 기간 광우병 발병 사례가 없다가 이번에 다시 발병한 것은 기존 검역프로그램에 대한 재고의 필요성을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연간 광우병 검사 샘플 대상인 약 4만 마리의 소는 미 전체 소의 0.1%에도 못 미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톰 빌섹 미국 농무부 장관은 이날 워싱턴DC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멕시코, 캐나다, 일본, 한국 등이 현 시점에서 수입중단 조치를 취할 이유가 없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데 대해 감사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미 농무부가 사태 발생 직후 발병한 젖소의 월령이 30개월 이상인지 여부 등 기본정보 공개에도 미온적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뻔뻔한' 행태라는 지적도 있다. 한국 정부가 이 젖소의 월령이 30개월 이상이라는 사실을 통보받은 것은 광우병 발병 발표 후 6∼7시간 이후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축산협회(NCBA)와 미국육류수출협회(USMEF)도 성명을 내고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24일 광우병 루머에 시카고상품거래소에서 파운드당 3센트 폭락했던 국제 소 선물값은 25일 한국 일본 멕시코 등이 미국 소 수입을 계속하겠다는 입장 발표에 반등했다. 4월 인도분은 파운드당 1.7센트, 5월 인도분은 파운드당 0.7센트 각각 올랐다.

워싱턴=배병우 특파원 bwba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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