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오나치 성향 그리스 극우 황금새벽당 부상하나
유럽 난민 위기에 총선 앞두고 세력 확대…우려 목소리 높아
검찰 "황금새벽당, 유럽에서 가장 위험한 정치세력"
(런던=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 네오나치 성향의 그리스 극우 황금새벽당이 오는 20일 치러지는 조기총선을 앞두고 부상하고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전했다.
가디언은 16일(현지시간) 조기총선을 앞두고 황금새벽당의 선거 유세와 정치권 등의 반응을 전하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지난 14일 해안도시 메가라에서 열린 집회에서 니코스 미칼로이아코스 황금새벽당 당수가 "구제금융 협정 반대, 불법 이민 반대"를 외치자 수천명의 지지자들이 우뢰와 같은 박수갈채를 보냈다고 신문은 전했다.
'민족주의자의 유일한 선택'이라는 기치를 내건 황금새벽당은 총선을 앞두고 실시된 여론조사들에서 5.5%에서 7% 사이의 지지율을 얻고 있다.
그러나 지지자들은 경제 붕괴와 최근의 난민 유입 사태로 수천명의 불법 이주자들이 몰려든 것을 지켜본 그리스인들의 분노가 황금새벽당에 두자릿수의 득표율을 안겨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의원들은 코스 섬 등 에게해 섬들을 돌아다니면서 주민들의 두려움을 자극하는 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
대변인 일리아스 카시디아리스는 코스 섬 유세에서 "시리자는 코스 섬을 파키스탄으로 만들 것이다. 우리에게 투표한다면 코스 섬은 다시 그리스가 될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황금새벽당이 난민 위기로 현 정부의 이민정책과 물밀듯 들어오는 외국인 이민자들에 대한 고조된 반감을 파고들고 있다.
제3차 구제금융 협정을 "민족 말살"과 "죽음의 협정"이라고 부르면서 자신들이 그리스인을 지킬 수 있는 유일한 기성 정치세력임을 강조하는 선거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황금새벽당 의원들은 "(시리자 당수인 알렉시스) 치프라스가 자신이 반대했던 정책들을 받아들이고 있다"면서 "긴축에 대한 저항의 중심이 우리에게 넘어왔다"며 긴축에 반대하는 시리자 지지세력 끌어모으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보수성향의 신민주당 의원을 지낸 포티니 피피리는 "처음으로 결과를 예상키 어려운 선거를 맞고 있다"면서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유일한 건 황금새벽당이 선전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인권단체 '휴먼라이츠퍼스트'의 타드 스탄케는 "구제금융 협정이 내용에 상관없이 황금새벽당에 지지세력을 넓힐 기회를 주고 있다"고 우려했다.
정치인들은 시리자와 신민주당이 과반을 얻지 못하는 선에서 1,2위 각축을 벌이는 가운데 황금새벽당이 정부 구성의 핵심 변수로 등극하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황금새벽당은 지난 1월 당수가 구속된 상태에서 치러진 총선에서 6.9%를 득표, 300석 가운데 17석을 차지해 제3당에 올라섰다.
미칼로이아코스 당수는 범죄조직 구성 등의 혐의로 구속됐다가 재판 전 구속기간이 법정 시한에 도달함에 따라 지난 3월 가택연금을 조건으로 석방됐다.
황금새벽당 인사들의 범죄를 수사한 검찰은 692쪽에 달하는 기소장에서 황금새벽당을 유럽에서 가장 위험한 정치세력으로 표현했다.
jungw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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