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방사능 공포에 .. 120석 생태탕집 점심 손님 10명 뿐

황선윤 2013. 8. 30. 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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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누출 파장서해산 전어 매출은 360% 늘고일 가까운 동·남해산 어류는 격감

29일 오후 1시 서울 중구 북창동 신호생태탕집. 점심시간이 조금 지났지만 120여 자리를 갖춘 식당에는 손님이 10여 명에 불과했다. 그나마 주요 메뉴인 생태탕보다 쌈밥을 시켜먹는 손님이 대부분이었다. 종업원이 "국산이고 맛도 좋다"며 대구탕을 권했지만 반응은 썰렁했다. 권정일(71)씨는 "방사능 우려 때문에 생선 요리를 먹기가 겁난다"고 말했다. 식당 주인 정도헌(55·여)씨는 "일본 후쿠시마(福島) 원전에서 방사능 오염수가 하루 300t씩 누출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 뒤 손님이 잘 오지 않는다"며 "매출이 종전보다 절반 이하로 줄었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부산 자갈치 시장. 200여 곳 점포에는 손님이 거의 없었다. 30년째 활어를 파는 정형기(52)씨는 "요즘 하루 매출이 평소의 절반인 30만원 정도"라고 말했다. 인도네시아산 갈치를 파는 할머니는 "5마리 3만원" "3마리 2만원"이라고 고함을 쳤으나 손님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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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사능 오염수 유출 이후 수산물에 대한 공포가 커지고 있다. 태평양 등 더 넓은 지역의 수산물까지 방사능에 오염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대형마트 등의 수산물 판매 현황에서도 공포감을 엿볼 수 있다. 이마트가 이달 들어 27일까지 수산물 매출을 분석한 결과 일본과 가까운 동해·남해에서 잡히는 갈치·고등어 등은 전년 동기 대비 40% 이상 줄었다. 반면 서해에서 잡히는 대구·전어·꽃게 등의 매출은 360%까지 증가했다. 대서양산 수입 갈치·연어 등의 매출도 최대 90%가량 늘었다.

 이마트 이갑수 판매본부장은 "방사능 측정 검사를 전국 물류센터에서 실시하고 안전성 검사를 한 뒤 판매하고 있지만 전체적으로 수산물 매출은 감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상에는 방사능 괴담이 떠돌고 있다. '정부가 일본산 수산물 방사능 검사 결과를 공개하지 않는다' '주변국들은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금지했으나 우리만 수입한다'는 등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우리 수산물은 안심하고 먹어도 된다"고 강조한다.

 수산물에 대한 궁금증을 국립수산과학원 등 전문기관의 도움을 받아 문답 형식으로 풀어본다.

 Q: 우리나라 바닷물의 오염 여부는 조사 안 하나.

 A: 해류의 움직임으로 볼 때 일단 오염될 가능성이 거의 없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는 태평양 쪽으로 흐른다. 이 오염수가 해류를 타고 지구 전체를 순환해 우리나라로 오기까지 5년 정도 걸린다. 그동안 방사능이 희석되기 때문에 영향은 없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국립수산과학원이 2011년부터 우리나라 동·서·남해와 동중국해 75개 지점의 해수를 조사한 결과 방사성 요오드(131 I)와 세슘(134 Cs)은 검출되지 않았다.

 Q: 그렇다면 우리 식탁의 수산물은 안전한가.

 A: 일본산 어류가 우리나라 연안에 올 가능성은 없다. 서로 노는 물이 달라서다. 참다랑어(참치)·상어는 남태평양 군도가 주요 어장이다. 또 명태·꽁치 어장은 후쿠시마와 멀리 떨어져 있다. 원양산 어류는 전량 방사능 검사를 한다. 하지만 지금까지 기준치 이상 검출된 적은 없다. 후쿠시마 인근 해역의 정착성 어종인 볼락·가자미·놀래미 등은 수입을 전면 금지하고 있다.

 Q: 연어 등 정해진 곳으로 돌아다니는 회유성(回游性) 어종은 일본 앞바다를 지날 수도 있다는데.

 A: 회유성 어종이 오염된 지역을 지나지 않는다고 단정하긴 어렵지만 염려할 정도는 아니라고 한다. 국립수산과학원 이동우(53) 자원관리과장은 "연어는 동해를 떠나 알래스카를 거쳐 다시 돌아 올 때 홋카이도 북쪽 해안을 타고 동해로 돌아오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Q: 정부가 수입 수산물 방사능 검사 결과를 숨긴다는데.

 A: 일본산 수산물은 전량 방사능 검사를 거친 뒤 국내에 반입한다. 방사능이 약간만 검출돼도 그 내용을 식품의약품안전처 사이트에 공개한다. 식약처는 후쿠시마 등 일본 8개 현(縣) 인근 해역에서 잡힌 49개 품목의 수산물 수입을 금지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일본산 식품을 전면 수입금지한 국가는 한 곳도 없다. 오히려 에콰도르·말레이시아·콜롬비아·페루 등 11개국은 모든 수입규제를 해제했다.

황선윤·안효성 기자 < suyohwajoongang.co.kr >

황선윤.안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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