촘스키 '이스라엘 서안지구 정착촌' 강력 비판

2013. 8. 17.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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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옥죄기' 지적..미국 중재 "평화협상 회의론 크다"

'팔레스타인 옥죄기' 지적…미국 중재 "평화협상 회의론 크다"

(서울=연합뉴스) 김태균 기자 = 미국의 유명 진보 지식인인 놈 촘스키 매사추세츠공과대(MIT) 명예교수(언어학)가 팔레스타인과 평화협상을 재개하면서 정착촌 건설을 감행한 이스라엘을 강력하게 비판했다.

정착촌을 계속 짓는 것은 결국 서안지구의 땅을 빼앗아 팔레스타인을 고립시키려는 계획이라 평화에 도움이 안 된다는 것이다.

촘스키는 16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 인터넷판에 기고한 글에서 "미국이 중재해 재개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평화협상에 대해 중동에서 큰 회의론이 일고 있다"면서 이처럼 주장했다.

촘스키는 이미 국제사법재판소와 유엔에서 '불법' 판정을 받은 정착촌 건설안을 이스라엘이 계속 고집하는 이유는 영토를 넓히고 팔레스타인 독립국 안착을 방해하려는 의도에서라고 지적했다.

특히 협상의 당사자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근거지인 서안지구는 정착촌 탓에 숨통이 막힐 지경이라고 촘스키는 주장했다.

동예루살렘 등지의 정착촌 땅을 모두 이스라엘이 차지하면 서안지구는 사실상 양분되고 팔레스타인은 외부와의 고립 문제를 겪는다는 것이다.

서안지구는 현재도 남·북·서 방향으로 이스라엘에 둘러싸여 있다. 여기서 더 영토가 쪼개지면 팔레스타인 정부는 '독안의 쥐' 상태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일고 있는 실정이다.

촘스키는 "서안지구 곳곳에서 이스라엘이 벌이는 대규모 기반시설 공사는 팔레스타인 주민을 배제하고 있다. 이 공사는 이스라엘의 영토 통합을 목표로 진행되고 있고 짐작건대 영토합병이 최종목표다"고 주장했다.

촘스키는 평화협상 재개를 중재한 미국이 유엔 등의 결정과 어긋나게 정착촌 건설을 비호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스라엘의 편을 들어온 미국은 '정직한 갈등 중재자'가 아니다. 이런 미국이 회담을 주도해야 한다는 주장이 현재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평화협상에서 사실상 선결조건이 됐다"고 개탄했다.

촘스키는 평화협상의 정답은 팔레스타인 독립국가의 정착을 돕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애초 매파로 알려진 베냐민 네타냐후 현 이스라엘 행정부조차도 실제로는 팔레스타인 독립국가 방안에 처음으로 동의한 정권이라고 덧붙였다.

이스라엘은 1967년 제3차 중동전쟁(6일 전쟁)에 승리하면서 빼앗은 땅에 정착촌을 짓고 자국 국민을 이주시켜 왔다. 현재 동예루살렘과 서안지구 등에 지어진 정착촌에 사는 이스라엘인은 56만여명에 이른다.

팔레스타인은 무력으로 빼앗은 땅을 영구 점유하려는 시도라면서 정착촌 건설 중단을 촉구했으나 이스라엘은 평화협상 재개 직전에도 이를 거부했다. 이스라엘은 평화협상 시작을 불과 사흘 앞둔 지난 11일에도 정착촌 추가 건설 계획을 확정해 유럽연합(EU) 등의 질타를 받았다.

t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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