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남중국해 추가매립 나설 것"

2016. 8. 14. 18:16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한겨레] 소식통 “공군 역량 확대 위해 미 대선 전 시작할 것”
필리핀과 양자 외교 가동하는 ‘양동작전’도

지난 5월 중국이 매립 작업을 진행 중인 남중국해 스카버러 암초를 미국 해군이 항공 촬영한 모습. 미국 해군 자료사진/VOA 갈무리

필리핀과의 남중국해 영유권과 관련해 지난달 국제사법재판소의 중재 판결에 대해 ‘2무2불’(효력·구속력이 없고, 접수·승인하지 않는다)의 입장으로 맹반발했던 중국이 정치적 논란이 적은 시기를 택해 남중국해에서 추가 매립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이 다음달 항저우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9월4~5일) 때까지는 ‘도발 행위’를 않겠지만, 11월8일 미국 대통령선거 전까지는 스카버러 암초(황옌다오)에서 매립 작업을 시작할 것이라고 13일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정상회의에 참가하는) 강대국 지도자들 사이에 지역 평화가 주요 의제가 될 것이므로, 중국은 매립 계획(의 실행)을 삼갈 것”이라면서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퇴임 전 ‘유산’을 남기기 위해 국내 문제에 집중할 것이므로, 바빠서 지역 안보 문제에 신경쓸 겨를이 없을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이 최적의 시기를 꼽아가면서까지 스카버러 암초 매립 작업에 나서는 목적은 공군 역량의 증대라고 이 소식통은 설명했다. 스카버러 암초에 활주로를 갖춘 기지를 지으면 중국 공군의 활동 가능 범위가 적어도 1000㎞까지 늘어날 수 있고, 여기에 더해 스카버러 암초가 속해 있는 매클즈필드뱅크(중사군도) 내에 조기경보 시스템까지 갖추면 괌의 미 해군기지를 관측 범위 내에 둘 수 있기 때문이다. 소식통은 “중국으로선 반드시 해야 할 일”이라고 묘사했다. 스카버러 암초는 2012년 중국과 필리핀이 대치한 끝에 중국이 실효지배에 나선 곳이기도 하다.

그러나 중국은 이와 동시에 필리핀과 외교 접촉면을 넓히는 ‘양동 작전’을 펼치고 있다. 남중국해 문제와 관련한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지난주 홍콩을 다녀온 피델 라모스 전 필리핀 대통령은 “필리핀 정부는 중국 정부와 평화·협력의 길을 개척하기 위해 적절한 시기에 상호 관심 사안을 정식으로 논의하는 자리를 희망한다”는 성명을 냈다. 그는 홍콩 방문 기간 동안 우스춘 중국남해(남중국해)연구원 원장을 만나 스카버러 암초 인근 해역에서 양국 어민들이 공동조업하는 방안 등을 논의했다.

베이징/김외현 특파원 oscar@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청-새누리 오찬에 오른 송로버섯·캐비어…“민심 건너 궁전의 식탁”
영화 ‘인천상륙작전’이 말하지 않는 진실
할머니들의 분노 “우리가 돈 몇푼 받자고 수십년 싸운 줄 아나”
[화보] 지금 리우에선…
[화보] 사진으로 보는 1910년대의 한반도

▶ 발랄한 전복을 꿈꾸는 정치 놀이터 [정치BAR]
▶ 콕콕 짚어주는 [한겨레 카드뉴스][사진으로 뉴스 따라잡기]
▶ 지금 여기 [사드 배치 논란][한겨레 그림판][당신에게 꼭 맞는 휴가지는?]
[ⓒ한겨레신문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한겨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