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우려에 급락하는 파운드화

이보라 기자 2016. 6. 11.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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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 찬성이 반대보다 10%포인트 앞서..투자자들, 안전자산으로 대거 이동

[머니투데이 이보라 기자] [여론조사 찬성이 반대보다 10%포인트 앞서…투자자들, 안전자산으로 대거 이동]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국민투표가 임박한 가운데 여론이 브렉시트에 찬성하는 쪽으로 기우면서 영국 파운드화가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브렉시트 찬성 여론이 반대 여론보다 10%포인트 앞섰다는 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통화시장의 변동성이 커졌다고 11일 보도했다. 특히 파운드화 가치가 매도행렬로 급락세를 펼치고 있다고 전했다.

인디펜던트는 전날 여론조사업체 ORB가 지난 8일부터 이틀간 영국 국민 2000명을 상대로 실시한 온라인 여론조사 결과에서 응답자의 55%가 브렉시트에 찬성한다고 답했다고 보도했다. 반대한다는 응답은 45%로 집계됐다.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이번 조사 결과는 1년 전 ORB가 관련 조사를 시작한 이후 찬성 여론이 반대를 가장 큰 폭으로 앞선 것이다. 1년 전 조사에선 브렉시트 반대가 찬성보다 10%포인트가량 높았다. 올 4월 조사 땐 찬성이 51%, 반대가 47%였다.

조사 결과 발표 후 파운드화 가치는 달러 대비 약 1.4% 하락해 1.426달러를 기록, 2개월새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유로화 대비로는 0.8% 하락세를 보였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에 따르면 파운드화에 대한 매도포지션은 지난 7일 3년 이래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았다.

씨티그룹의 전략가들은 "영국의 정치적 리스크가 세계 금융시장의 가장 중요한 사안이 됐다"며 "금융시장은 불확실성을 좋아하지 않는다. 영국 브렉시트 국민투표는 높은 수준의 이벤트 리스크"라고 진단했다.

조사 결과는 미국 증시에도 영향을 미쳤다. 같은 날 스탠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날보다 0.92% 하락한 2096.07을 기록했다. 다우존스지수 역시 0.67% 내린 1만7865.34로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는 1.29% 급락한 4894.55로 거래를 마쳤다.

15~16일 열리는 미국 통화정책결정회의(FOMC)까지 앞둬 불안한 투자자들은 주식을 팔고 안전자산으로 대거 이동했다. 이에 따라 국채가격, 금값, 은값 등 안전자산 가격이 이틀째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이날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전날보다 0.01% 하락한 1.639%를 기록했다. 이는 2013년 5월 이후 약 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독일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도 0.022%로 사상 최저치를 또 갈아치웠다. 지난 7일부터 연일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나흘 만에 무려 136% 급락한 셈이다. 영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 역시 1.234%로 가장 낮은 수준으로 마감했다. 앞서 일본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도 -0.155%를 기록, 역대 최저치였다.

FT는 브렉시트 국민투표가 임박하면서 결과에 대한 불확실성이 통화시장의 불안정성을 높였다고 분석했다. 국민투표는 오는 23일 치러질 예정이다. 온라인 유권자 등록 마감은 7일까지였지만 마감시한이 이틀 연장돼 총 약 193만명이 유권자 등록을 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보라 기자 purpl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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