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산 위기 베네수엘라, 돈 못내 하늘길도 끊겨

최원석 기자 2016. 6. 1. 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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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탐·루프트한자 등 "운항 중단"

17년 좌파 포퓰리즘(대중영합주의)과 최근 유가 급락으로 국가 파산 위기에 놓인 베네수엘라가 하늘길까지 끊기면서 고립되고 있다.

AFP는 중남미 최대 항공사인 라탐(LATAM)이 베네수엘라 취항을 무기한 중단한다고 30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라탐은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와 브라질 상파울루 간 운항을 지난 28일부터 중단했고, 카라카스와 페루 리마, 칠레 산티아고 등을 잇는 항공편도 8월부터 운항을 중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독일 최대 항공사인 루프트한자(Lufthansa)도 다음 달 17일부터 주 3회인 프랑크푸르트~카라카스 운항을 전면 중단한다고 29일 밝혔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루프트한자의 취항 중단은 베네수엘라의 심각한 경제 상황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지적했다.

앞서 아메리칸항공은 지난 3월 뉴욕~카라카스, 브라질 항공사인 골은 지난 2월 상파울루~카라카스 운항을 각각 중단했다. 항공사들이 잇따라 베네수엘라 노선을 폐쇄하는 것은 경제난으로 승객이 급감한 데다 외화 부족에 시달리는 베네수엘라 정부가 항공사들의 항공권 판매 수익 38억달러(약 4조5000억원) 지급을 미루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 5위 산유국으로 수출의 96%가 석유인 베네수엘라는 1999년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 집권 이후 현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에 이르기까지 원유 수출에 의존해 과잉 복지를 유지해왔다. 그러나 최근 유가가 급락하면서 심각한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의 가격 급등)을 겪고 있다. 전기·식수 배급제가 시행되는 가운데 굶주린 시민들이 식량을 약탈하고, 비둘기·고양이·개까지 사냥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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