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군이 IS와 전투 끝에 탈환한 라마디는 전략적 요충지
시리아·요르단 연결 통로 역할…끊임없는 전란에 시달리기도
(카이로=연합뉴스) 한상용 특파원 = 27일(현지시간) 이라크 정부군이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와 전투 끝에 중심부를 탈환한 라마디는 이라크에서 가장 넓은 안바르 주(州)의 주도로 수많은 전쟁을 치른 비운의 도시다.
이 도시는 이라크와 시리아·요르단을 연결하는 주요 통로 역할을 해 온 요충지인 탓에 끊임없는 전란에 시달렸다.
특히 지난해부터 지금까지 IS와 이라크 정부군 사이에서 뺏고 빼앗기는 격전이 벌어진 이후 라마디 출신의 피란민들은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다.
IS는 수니파 인구가 절대적으로 많고 수도 바그다드에서 불과 110㎞ 떨어진 이 도시를 장악하는 데 전력을 집중한 끝에 지난 5월17일 이라크군을 몰아내고 이 일대를 차지했다.
그러나 라마디를 포함한 안바르 주는 바그다드에서 시리아, 요르단으로 연결되는 주요 도로가 지나는 전략적 가치가 큰 지역인 탓에 이라크 정부와 미국 주도 동맹군은 라마디 탈환 작전을 준비해 오다 이번에 실행에 옮겼다.
라마디는 과거에도 국제 정세와 종파 갈등의 희생양이 돼 여러 차례 전란을 경험해야 했다.
이 도시가 현대사에서 대규모 전란에 휩싸인 것은 2003년 이라크 전쟁 때였다.
라마디는 사담 후세인 정권을 겨냥한 미군의 공격에 가장 강력히 저항했으나 결국 미군에 함락됐다.
그러나 후세인 정권이 붕괴된 뒤에도 같은 안바르 주의 팔루자와 함께 수니파 반미 저항세력의 거점으로 자리 잡는 바람에 크고 작은 전투가 끊이지 않았다. 2004년에는 미군과의 전투로 두 도시에서 수천 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2005∼2006년에도 알카에다가 이라크에서 세력을 확대하면서 라마디에서는 정부군의 포화가 거의 멈추지 않았다.
원래 이 도시는 유프라테스강에 인접해 관개시설이 잘 돼 있고 비옥한 충적토로 이뤄진 평야지대로 농업이 발달했으나, 근현대에서 들어서면서 분쟁지로서 이름이 더 알려졌다.
이라크전 당시까지만 해도 50만명으로 추산됐던 도시 인구는 2000년대 후반 이후에는 27만여명으로 줄어든 상태다.
gogo21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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