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북정책, 대화보단 제재 쪽에 무게
북한 정권의 붕괴 가능성을 언급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발언이 여러 해석을 낳고 있다. 미국의 대북 정책이 북한의 돌발상황을 전제로 추진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북한에 대해 단순한 언급일 뿐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북한은 강력하게 비난하고 나섰다.
24일(현지시간) 미 언론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22일 백악관에서 진행한 유튜브 스타 행크 그린과 인터뷰에서 "북한 정권은 결국 무너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북한 체제 붕괴와 관련해 "군사적 해결책이나 경제제재보다 인터넷이 더 효과적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북한은 미국과 대화를 원한다는 의사를 강하게 내비쳤다. 한·미 연합군사훈련 중단을 전제로 핵실험을 임시 중단할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이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자 유엔 북한대표부가 나서 설명할 기회를 갖겠다며 조바심을 나타냈다.
오바마 대통령의 발언은 미국 대북 정책이 대화보다 제재 쪽에 기울어져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전략적 인내'로 설명되는 대북정책을 바꾸지 않겠다는 뜻이기도 하다. '인내'의 목표는 북한의 핵무기 포기가 아니라 체제 붕괴라는 추론까지 가능하다. 특히 오바마 대통령이 인터넷 정보 유입을 통한 북한 변화를 언급해 구체적인 실행 계획까지 세워놓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번 발언은 소니픽처스 해킹사건을 계기로 벌어진 일련의 사건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미 국가안보국(NSA)은 2010년 북한 시스템에 감시 프로그램을 심어 북측 움직임을 파악해 해킹 배후를 확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외교소식통들은 이번 오바마 대통령의 발언에 큰 의미를 부여하는 것을 경계했다. 이번 발언은 미리 계획한 정책 메시지를 전달하기보다 네티즌과 편안하게 대화하는 과정에서 평소 북한에 대해 느끼는 생각을 드러낸 것일 뿐이라는 지적이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조선중앙통신 기자와 문답에서 "오바마의 머릿속에 주권국가에 대한 병적인 거부감과 적대감이 들어차 있다는 데 대해 경악을 금할 수 없다"면서 "북한과 대결에서 궁지에 몰린 패자의 넋두리"라고 비난했다.
워싱턴=박희준 특파원 july1st@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생방 도중 “이재명 대통령이”…곧바로 수습하며 한 말
- 유영재, 입장 삭제 ‘줄행랑’…“처형에 몹쓸짓, 부부끼리도 안 될 수준”
- “100인분 예약 후 당일 ‘노쇼’, 음식 버리며 울컥”…장애인체육회 결국 보상
- 박명수 “주는대로 받아! 빨리 꺼져”…치킨집 알바생 대학 가라고 밀어준 사연 감동
- ‘15살’ 오유진 지독하게 괴롭힌 60대 男, 결국 집행유예
- 반지하서 샤워하던 여성, 창문 보고 화들짝…“3번이나 훔쳐봤다”
- "발가락 휜 여자, 매력 떨어져“ 40대男…서장훈 “누굴 깔 만한 외모는 아냐” 지적
- 사랑 나눈 후 바로 이불 빨래…여친 결벽증 때문에 고민이라는 남성의 사연
- "오피스 남편이 어때서"…男동료와 술·영화 즐긴 아내 '당당'
- 예비신랑과 성관계 2번 만에 성병 감염…“지금도 손이 떨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