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사태 여파 유럽 가스대란 우려 해소될 듯(종합)

2014. 9. 30.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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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우크라 한시 가스공급 합의..EU 중재 회담서"

"러-우크라 한시 가스공급 합의…EU 중재 회담서"

(모스크바·알마티=연합뉴스) 유철종 김현태 특파원 =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갈등으로 올겨울 유럽 지역에 가스 대란이 벌어질 것이란 우려가 해소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대한 가스대금 체납액 중 일부를 지급하고 러시아가 3개월 이상 중단했던 우크라이나에 대한 가스공급을 재개하기로 합의했기 때문이다.

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 에너지부 장관은 30일(현지시간) 최근 합의된 가스공급 재개의 이행 가능성에 대해 "우리(러시아)는 합의한 모든 사항을 실행할 준비를 사실상 끝냈다"며 "우크라이나가 31억 달러의 체납액 상환 계획을 준비했다"고 말했다고 이타르타스 통신은 전했다.

노박 장관은 그러면서 "우크라이나의 반응을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 현지 일간 RBK 인터넷판 등에 따르면 러시아, 우크라이나, 유럽연합(EU) 대표들이 지난 26일 독일 베를린 3자회담에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31억 달러의 채무를 변제하고 러시아는 1천 세제곱미터(㎥)당 385 달러의 가격에 우크라이나에 대한 가스 공급을 재개하기로 합의했다.

우크라이나는 우선 20억 달러를 10월말까지 송금하고 나머지 11억 달러는 연말까지 지불하기로 했으며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1차분을 송금하는 대로 가스 공급에 착수하기로 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6개월 간 이 같은 조건의 한시적 가스공급에 합의하고 이후 재협상을 벌이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합의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가스분쟁이 유럽에 대한 가스공급 차질로 번질 것을 우려한 EU의 적극적 중재로 성사됐다.

러시아는 크림 병합 등으로 갈등을 겪고 있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압박 수단으로 지난 4월부터 가스 공급가를 80% 이상 인상했다. 그전까지 1천㎥당 268 달러였던 가스가격을 485 달러로 크게 올렸다.

이에 우크라이나는 가스 가격을 할인하고 2009년 체결된 불합리한 장기 가스공급계약을 갱신할 것을 요구하면서 연체된 가스 대금 지급을 미뤘다.

그러자 러시아는 지난 6월 중순부터 우크라이나가 미리 지불한 대금에 해당하는 양만큼의 가스만 공급하는 선불공급제를 채택하고 곧바로 우크라이나에 대한 가스공급을 중단했다. 우크라이나가 선불 지급과 밀린 가스 대금 변제를 거부하면서 지금까지도 가스공급 중단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지난해 11~12월분 가스 공급 대금 14억 5천만 달러를 포함 모두 53억 달러의 채무를 변제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양측은 문제 해결을 위해 스톡홀름 국제중재재판소에 각각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이 같은 분쟁의 와중에 양측이 서로 양보를 통해 한시적 합의에 이른 것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가스공급 중단 사태가 겨울까지 이어질 경우 우크라이나는 물론 유럽 지역에 가스 대란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 관련국들이 모두 공감한 결과로 보인다.

모스크바 은행 '알파방크' 분석가 알렉산드르 코르닐로프는 "겨울을 앞두고 양측이 모두 양보를 결정한 것"이라며 특히 러시아 가스 없이 겨울을 날 수 없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측이 제안한 가격에 동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러시아로서도 우크라이나에 대한 가스 공급 중단 사태가 겨울까지 지속돼 우크라이나가 유럽으로 가는 가스를 빼내 쓰기 시작하면 유럽행 가스 공급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부담 때문에 한시적 합의에 나선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전체 가스 수요의 절반가량을 러시아에서 수입하고 있으며 EU는 전체 수요의 3분의 1 정도를 우크라이나를 경유해 유럽으로 이어지는 가스관을 통해 공급받고 있다.

cjyou@yna.co.kr mtkh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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