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유엔서 "IS·이란·하마스는 한통속"(종합)
"핵무장 기도 이란이 IS보다 더 큰 위협"
(카이로=연합뉴스) 한상용 특파원 =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29일(현지시간) 유엔에서 이슬람 수니파 급진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와 이란, 하마스를 한통속으로 묶어 싸잡아 비난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미국 뉴욕에서 행한 유엔 총회 연설에서 핵무장을 하려는 이란은 IS보다 훨씬 더 큰 위협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고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와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어 "독일 나치는 (자신들을) 지배자 민족이라고 믿었고 무장한 이슬람주의 세력은 그들만의 지배적 신념을 믿고 있다"며 IS, 이란, 하마스 모두를 제2차 세계대전의 나치와 비교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그는 유엔 회원국들에 "실수를 해서는 안 된다. IS를 격퇴하더라도 초기 핵보유국인 이란을 그대로 놔두면 전투에서는 이기고 전쟁에서 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이란의 군사적 핵 능력은 완전하게 제거돼야 한다고 그는 촉구했다.
지난달 하마스가 곧 IS라고 주장했다가 역풍을 맞기도 했던 네타냐후 총리는 이 자리에서 같은 주장을 되풀이하기도 했다.
그는 이스라엘이 하마스와 50일간 벌인 전쟁을 비난하는 세계 지도자들을 겨냥해 "그들은 IS와 하마스가 독이 있는 한 나무에서 뻗어나온 가지라는 사실을 모른다"며 "궁극적인 목표에 관한 한 하마스가 IS고 IS가 하마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IS와 하마스는 알카에다와 같은 다른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와 마찬가지로 전 세계에 무장 이슬람 국가를 건설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하마스야말로 팔레스타인 주민을 인간 방패로 사용해 '진짜 전쟁 범죄'를 저질렀다면서 공격하기 전에 가자 주민들에게 이를 알려 민간인 사상자 발생을 피하려 했는데 어떻게 대량학살로 기소될 수 있겠느냐고 강변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스라엘이 하마스와 싸우는 것은 이슬람 극단주의를 격퇴하려 한다는 점에서 미국이 IS를 상대로 군사작전을 벌이는 것과 같다는 논리를 폈다.
네타냐후 총리의 연설에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는 성명을 내고 "노골적으로 사실을 왜곡하고 증오의 표현과 중상, 혼란스러운 주장으로 듣는 사람을 오도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달 미국인 제임스 폴리가 IS에 참수당했을 때 하마스가 IS만큼 악랄하다고 비난하며 '하마스가 IS고 IS가 곧 하마스'라는 구호를 만들어 기자회견과 트위터, 각료회의에서 언급했다가 자국 언론과 미국의 반발을 샀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두 달 전 이집트 중재로 무기한 휴전에 들어갔지만, 휴전에 합의하기 전 50일간 지속한 양측 충돌로 가자지구에서는 민간인이 다수인 2천100명 이상이, 이스라엘 측에서는 군인 66명을 포함해 71명이 각각 사망했다.
gogo21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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