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시위 격화..'센트럴 점령' 선언

2014. 9. 28.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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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행정장관 선출 완전 직선제 요구

학생들 수업거부…청사점거엔 찬반

28일 밤 홍콩 중심가는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2017년 홍콩 행정장관 선거가 중국 당국의 개입 없는 완전한 자유직선제로 치러져야 한다고 요구하는 홍콩 시민들의 시위가 격화하고 있다.

이날 저녁 6시께부터 정부 청사 주변 도로를 가득 메운 대규모 학생과 시민 시위대가 정치적 자유를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자 경찰이 최루탄을 발사하며 해산에 나서 격렬한 충돌이 벌어졌다. 경찰은 최루가스와 물대포를 쏘고 곤봉을 휘두르며 해산을 시도했다고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 등 홍콩 언론들이 전했다. 마스크와 방독면, 고글 등을 쓴 학생들도 우산 등으로 경찰에 맞서며 최루탄을 피해 달아났다가 다시 도로 위에 집결하는 등 밤늦게까지 시위를 이어갔다. 홍콩에서 시위대와 경찰이 이처럼 격렬하게 충돌하는 시위가 벌어진 것은 이례적으로, 홍콩에 대한 중국의 '일국양제' 통치 정책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이달 초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가 홍콩 행정장관 입후보 자격을 친중국계 선거인단(1200명)의 과반 지지를 얻은 인사로 제한하자, 정치적 자유와 정치개혁을 요구하는 홍콩 시민들의 불복종 운동이 계속되고 있다.

이날 새벽 시민단체인 '센트럴을 점령하라'의 공동설립자 베니 타이는 홍콩의 금융 중심가 센트럴에서 열린 중·고·대학생들의 완전 직선제 요구 동맹휴업 시위 현장에 나와 "학생들의 열정에 감명받았다. 미뤄왔던 센트럴 점령운동 시작을 선포한다"고 선언했다. 그리고 중국 건국기념일인 다음달 1일 대규모 집회를 예고했다. 베니 타이는 "우선 정부 청사 점거부터 시작하자. 민주주의를 지지하는 학생과 시민들은 새로운 시민저항 운동을 지지해달라"고 말했다.

이번 시위에는 야당 인사들도 동참했다. 오드리 유 홍콩 공민당 당수는 28일 시위 현장에서 "행정장관을 우리 손으로 뽑지 못한다면 덩샤오핑이 제시한 '일국양제'가 어떻게 지켜질 수 있으며 홍콩이 자치권을 지닌다고 할 수 있겠는가"라고 연설했다. 완전한 행정장관 직선제를 요구하는 홍콩 내 중·고·대학생들은 22일부터 정부와 입법회 청사가 몰려 있는 타마르 공원에서 수업을 거부한 채 밤샘 집회를 벌여왔다. 27일엔 최루 스프레이를 뿌리며 진압에 나선 경찰과 몸싸움이 벌어져 20여명이 다치고 17살의 학생 운동가 조슈아 웡 등 70여명이 체포됐다. 28일 시위 참가자 수를 두고는 언론에 따라 수천에서 5만명까지 엇갈렸다.

렁춘잉 홍콩 행정장관은 이번 사태 이후 처음으로 28일 기자회견을 열어 "일반인들의 의견은 귀담아듣겠지만 불법적인 시위에는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고 강경 대응 방침을 밝혔다. 더욱 격렬한 충돌이 예고된 셈이다.

베이징/성연철 특파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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