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총리 "비키니차림은 부적절" 발언 파문
(방콕=연합뉴스) 현경숙 특파원 = 태국 해변에서 영국인 20대 남녀가 피살되고 나서 프라윳 찬-오차 총리가 피해자의 비키니 차림이 범죄를 유발했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는 발언을 해 파문이 일고 있다.
프라윳 총리는 17일 TV방송을 통해 사회 질서에 대해 연설하면서 "외국 관광객들은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비키니 차림이 정말 안전할 수 있나?"라고 말했다.
그는 이 발언에 이어 "그들이 아름답지 않다면…"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프라윳 총리의 발언은 지난 15일 새벽 남부 수라타니 주의 유명 관광지인 꼬 따오 섬에서 영국인 20대 남녀가 피살된 채 발견된데 뒤이어 나왔다.
피해자들은 흉기에 맞거나 찔려 숨졌으며, 경찰은 관광 대국인 태국의 대외 이미지 실추를 막으려고 신속한 수사를 벌이고 있다.
프라윳 총리가 이같이 발언하자 소셜미디어 등에는 "국가 지도자의 발언이라고 믿기지 않는다" "외국 관광객이 이런 사고를 당한 것도 안타까운데 지도자가 이런 무지몽매한 발언을 해서 수치스럽다" 등의 글이 올랐다.
지난 5월 쿠데타를 일으키고 나서 최근 총리에 취임한 프라윳 장군은 직설적인 발언과 퉁명스러운 어투로 유명한 편이다.
경찰은 사건이 일어나고 나서 섬 출입을 제한하고, 용의자들을 대상으로 유전자 검사를 하는 등 전면적인 수사를 벌이고 있으나 아직 범인을 잡지 못하고 있다.
태국은 관광산업이 국내총생산(GDP)의 10%를 차지할 만큼 국민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지난해 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2천800만여 명에 이르렀으며, 이들이 뿌리고 간 돈은 2조 바트(약 62조 6천억 원)를 넘었다.
ksh@yna.co.kr
- ☞ 치매 엄마의 보따리 안에는…네티즌 '울컥'
- ☞ "딸과 헤어져 달라" 요구한 전 여친 부모 살해범 '사형'
- ☞ '서울 주요대 학생만 가입 가능' 미팅 앱 논란
- ☞ "식후 개처럼 울었어요" 70년만에 입 연 히틀러 '기미상궁'
- ☞ "잊지말자 유병언!" 변사 현장 실물모형 만드는 경찰
▶ 이슈에 투표하고 토론하기 '궁금한배틀Y'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자산 500조원' 머스크, 포브스 선정 세계부자 1위에 다시 올라 | 연합뉴스
- 김수현 측, '리얼' 노출신 강요 의혹에 "故설리 사전 숙지했다"(종합) | 연합뉴스
- 양주서 스포츠마사지 받던 40대 숨져…국과수서 부검 | 연합뉴스
- 수원 오피스텔 앞에서 모녀 숨진 채 발견…추락 추정(종합) | 연합뉴스
- "누구 죽이고 싶다" 개인방송하며 공중협박한 유튜버 현행범체포 | 연합뉴스
- '드라마 주인공과 비교해서'…친할머니 살해한 손주 2심도 중형 | 연합뉴스
- '탑건' 발 킬머 별세…90년대 할리우드 풍미한 미남 악동배우 | 연합뉴스
- 장제원 빈소 조문 행렬…정진석 "대통령 '가슴아프다' 말해"(종합) | 연합뉴스
- 강릉 정박한 선박서 5천억원어치 코카인 1t 적발…'역대 최대'(종합2보) | 연합뉴스
- 檢, 폭력 시달리다 연인 살해한 40대에 항소심도 징역 20년 구형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