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파리 보여드려요" 노숙자 관광가이드 화제
<앵커>
프랑스 파리에선 노숙자가 관광 가이드로 변신해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독특한 이력 때문에 관광객들은 도시의 다른 면을 볼 수가 있고, 이 노숙자도 자립의 기회를 얻었습니다.
서경채 특파원입니다.
<기자>
에펠탑도 루브르도 없는 파리의 한 서민 동네에 관광객들이 모여듭니다.
이들을 안내하는 사람은 39살 방상입니다.
골목을 함께 걸으며 동네에 얽힌 사연을 차분히 풀어냅니다.
[방상/관광 가이드 : 노르망디 진주를 이 공장으로 옮겨와서 보석으로 가공했었죠.]
길거리 벽화 앞에선 열정적으로 변합니다.
[방상/관광 가이드 : 작품 이름은 질투이고, 중동에서 영감을 얻은 겁니다.]
방상은 1년 반 동안 거리에서 잠을 잤던 사람이지만 지금은 관광가이드로 변신했습니다.
노숙자가 바라본 파리의 모습은 어떨까, 한 사회적 기업이 이 아이디어를 관광 프로그램으로 만들었습니다.
'이색적이다' 입소문이 나면서 외국인들도 찾아오기 시작했습니다.
[폴/영국인 관광객 : 방상은 거리 예술에 관심이 많아요. 그는 제 스스로 찾아내지 못할 것들을 열정적으로 보여줘요.]
방상은 여섯 달째 가이드로 일하며 적지만 돈을 벌었고, 다음 달부턴 가이드를 그만두고 직장에 다닐 예정입니다.
사회로 돌아갈 용기를 얻은 겁니다.
[클레흐/사회적 기업 직원 : 성실함과 자신감을 키워서 노숙자에게 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봅니다.]
노숙자에겐 동기를, 관광객에겐 색다른 재미를 주는 혁신적인 아이디어라는 평가입니다.
(영상취재 : 김종희)서경채 기자 seokc@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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