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제리 여객기 추락 현장 공개..진흙 위 수백개 파편
형체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동체 산산조각 나
(카이로=연합뉴스) 한상용 특파원 = 24일(현지시간) 아프리카 부르키나파소에서 출발해 악천후 속 말리북부 지역에서 추락한 알제리 여객기 사고 현장이 처음으로 공개됐다.
25일(현지시간) 브리카니파소 당국이 현지 언론에 공개한 영상 등을 보면 흐린 날씨의 사고 현장에는 작은 크기의 알제리 여객기 파편 수백 개가 진흙 위에 널브러져 있었다.
동체는 황량한 공터에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갈기갈기 찢긴 채 산산조각이 나 있다. 잔해는 약 100m 지름 안에 집중적으로 모여 있었다.
일부 잔해는 검게 탄 흔적이 역력했다.
이 비행기는 추락 당시 큰 충격을 받고 분해된 것으로 보인다고 AFP 통신은 전했다.
현장에 도착한 군복 차림의 남성 한 명이 잔해를 오가며 사진을 찍고 수색하는 장면도 영상에 담겼다.
주변에는 작은 나무와 풀이 듬성듬성 보여 이 일대가 사막 지대임을 짐작케 했다.
영상에 시신 장면은 직접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부르키나파소 총리는 "시신들이 너무 심하게 훼손되고 흩어져서 이를 조합할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을 정도"라고 말했다.
이 마을 근처에 사는 시디 오울드 브라힘은 사고 초기 현장을 목격한 뒤 "타버린 비행기 잔해를 우연히 발견했다"며 "비행기는 비에 젖은 자국이 있었고 시신들도 이리저리 찢겨 있었다"고 했다.
프랑스 정부는 이 여객기의 피격 가능성을 낮게 보면서 "비행기가 땅에 충돌하는 순간 파괴됐다"고 밝혔다.
프랑스는 이날 사고기의 블랙박스를 발견했으며 현장 보전을 위해 자국 군인들을 말리에 파견했다고 설명했다.
이브라힘 부바케르 케이타 말리 대통령도 이날 사고 현장을 직접 방문할 예정이다.
알제리항공 AH5017편은 전날 부르키나파소 수도 와가두구에서 이륙한 지 50분 만인 오전 1시55분께 말리 중부도시 가오 상공에서 갑자기 연락이 끊어졌다.
gogo21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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