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자원 보호한다" 백두산 물 독점나선 중국

한세현 기자 2014. 6. 21.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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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민족의 영산 백두산에, 요즘 세계적인 음료 기업들이 몰리고 있습니다. 백두산 물을 생수로 만들어 팔겠다는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데, 이번엔 중국이 다른 욕심을 드러냈습니다.

한세현 기자가 현지에 다녀왔습니다.

<기자>

백두산에 인접한 중국 연길시의 한 대형 마트입니다.

백두산 생수를 사려는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집니다.

[리우 샤오리/중국 연길시민 : 백두산 물은 비싸긴 한데, 목 넘김이 좋고 깨끗하 고 맛도 좋아서 가족 건강을 위해 백두산 물을 마시고 있어요.]

백두산 취수원은 지난 2010년 처음 개발된 뒤 몸에 좋은 미네랄이 많이 포함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양 청윈 교수/중국 연변대 식품연구센터 : 백두산에서 나오는 암반수는 자연 현무암을 거치면서 100% 여과돼 매우 깨끗하고 몸에 좋습니다.]

특히 백두산 전체가 오랜 기간 산림보존지역으로 지정돼 온 것도 청정 이미지를 높였습니다.

백두산은 천지 부근의 숲입니다.

이처럼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는 원시자연림이 많아 땅 밑에 있는 식수원은 매우 깨끗하게 보존되고 있습니다.

이렇다 보니, 우리나라와 중국 음료 기업들이 앞다퉈 백두산 식수원 확보에 나섰습니다.

특히, 헝다'와 '와하하' 등 중국 음료기업 10곳은 백두산 주변에 대규모 공장을 설립하고, 연간 4천만 톤의 생수를 프랑스 등 20여 개국에 공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볼커 크론센더/현지 채수설비 업체 대표 :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좋은 물로 평가받은 식수원을 백두산에서 발견했고, 세계적 음료 기업들도 백두산 물에 큰 관심을 보입니다.]

백두산 물을 둘러싼 경쟁이 치열해지자, 중국 정부는 수자원을 보호하겠다는 이유를 들어 앞으로 중국 기업에만 채수권을 제한적으로 허가하겠다며 백두산 수맥을 독차지하겠다는 욕심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설민환)한세현 기자 vetma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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