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시계도 빌려쓰는 시대 오나

박종원 2014. 4. 29.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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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고급시계는 구입하기보다 빌려 쓰는 시대가 올지도 모른다. 한 미국업체가 고급시계전문 대여업을 시작하면서 연회비만 내면 다양한 명품시계를 걸쳐볼 수 있게 됐다.

미 경제전문방송 CNBC는 28일(현지시간) 보도에서 신생 벤처기업 일레븐제임스가 7000~5만달러 상당의 시계들을 회원끼리 돌려쓰는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전했다. 창업주이자 과거 자가용비행기 임대 및 판매업체 넷제트의 경영진이었던 랜디 브랜도프는 CNBC와 인터뷰에서 "시계야 말로 사치품 대여업의 선봉"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많은 고객들이 고급차나 별장, 그 외 비싼 물건들을 사기보다는 빌려서 사용하고 있다"며 현대에는 부자들도 보다 똑똑한 소비를 선호한다고 주장했다.

회사가 제시한 서비스를 살펴보면 우선 '수집가' 서비스의 경우 연회비 2700달러 혹은 4850달러(약 499만원)를 내면 7000~1만5000달러에 이르는 고급 시계를 2-3개월씩 빌려 쓰거나 6개월씩 대여할 수 있다. '감정가' 코스는 4950달러와 8950달러(약 992만원)짜리 2개이며 1만5000~3만달러짜리 시계들을 1년에 3개나 6개씩 빌릴 수 있다. 최 상위 등급인 '거장'은 3만~5만달러 가격대의 시계를 연 9700달러로 3개 빌리거나 1만7250달러(약 1777만원)로 6개 대여하는 상품이다. 대여할 수 있는 시계들은 롤렉스나 오데마, 까르띠에, 파텍필립등 최고가 브랜드들이다.

브랜도프는 "아무리 시계광들이더라도 보통 시계를 산지 6개월 동안은 만족하지만 반년이 더 지나면 흥미를 잃게 되고 결국에는 집안에 쌓아두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얼마나 부자이든지 상관없이 같은 종류의 자산이나 물건이 6~7개씩 쌓이게 되면 만족감이 떨어지며 더 사지 않게 된다"며 대여업의 성공을 자신했다.

다만 시계 제조업체에서는 일레븐제임스를 탐탁지 않게 여길 수도 있다. 잠재적인 구매자를 잃어버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브랜도프는 일단 회원을 1000명 이상 모으게 되면 시계회사들도 협찬이나 제휴를 생각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으로써는 자비를 털어 시계를 모으고 있다며 규모가 커질수록 시계업체들과의 협력도 쉬워진다고 내다봤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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