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의 부인 언급 파피루스, 고대문서 맞다"

입력 2014. 4. 11. 21:20 수정 2014. 4. 11.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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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컬럼비아·하버드대 등 분석

"예수 결혼 사실 증명은 아냐"

지난 2012년 미국 하버드대학교 신학대학 연구진이 발견해 공개한 '예수의 부인'이 언급된 파피루스 조각이 고대에 작성된 문서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뉴욕 타임스>는 10일 "컬럼비아대와 하버드대, 매사추세츠공과대의 전기공학·화학·생물학 전공 교수들이 분석작업을 벌인 결과, 문제의 파피루스 조각은 4~8세기 무렵 작성된 파피루스와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제임스 야들리 컬럼비아대 교수(전기공학)는 "문서에 사용된 잉크의 화학적 구성을 마이크로-라만 분광기를 이용해 분석한 뒤, 기원전 400년부터 기원후 700~800년 사이에 작성된 35~40건의 문서와 비교했더니 정확히 일치했다"고 말했다.

가로 약 8㎝, 세로 약 4㎝ 크기로 '예수의 부인 복음'으로 알려진 이 파피루스 조각에는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시기를 '내 부인…'"이란 구절이 적혀 있다. 또 "그녀는 사도가 될 수 있을 것"이란 대목도 등장한다. 예수가 결혼을 했고, 여성도 사제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암시한 것이다. 이 때문에 최초 공개 당시부터 '위조 논란'이 끊이질 않았다.

<뉴욕 타임스>는 "파피루스 분석 결과가 곧바로 예수가 결혼을 했다거나, 여성을 제자도 받아들였다는 점을 증명하는 건 아니다. 다만 고대에 작성된 파피루스의 조각으로, 위조된 것은 아니라는 점이 확인된 것"이라고 짚었다. 앞서 2012년 9월 이탈리아 로마에서 파피루스 조각을 처음 공개한 캐런 킹 하버드대 교수(신학)도 "이 문서는 예수가 결혼했다는 증거로 볼 게 아니라 초기 기독교인들이 금욕과 성, 결혼과 제자의 본분 등에 대해 활발하게 토론했다는 방증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신학자들은 '예수의 신부'란 표현을 '교회'로 해석한다.

반면 하버드대 신학대학원에서 '역사적 예수'에 관해 연구한 바 있는 김달수 전 강남대 교수는 "이 문서가 쓰인 6~9세기는 신앙생활을 하는 데 기혼자보다는 동정남·동정녀가 더 낫다는 쪽으로 기울 때다. 그런데도 '나의 아내'라는 표현이 있다는 점에서 예수의 결혼 가능성을 뒷받침할 수 있는 문서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정인환 기자, 조현 종교전문기자 c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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