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사드 "연내 시리아 내전 종식.. 야누코비치처럼 쫓겨날 일 없다"

정유진 기자 2014. 4. 8.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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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군, 반정부군·알카에다 교전 틈타 요충지 잇단 탈환

"올해 안에 전쟁을 일단락짓겠다." "시리아 정권이 무너질 가능성은 이미 사라졌다."

4년째 내전을 벌이고 있는 시리아 정부군 진영에서 사실상 승전 선언과 다를 바 없는 발언들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정부군은 레바논 시아파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지원을 받아 한때 반정부군이 점령했던 도시들을 속속 탈환하고 있다.

AFP통신은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이 지난주 세르게이 스테파신 러시아 전 외교장관과 만난 자리에서 "빅토르 야누코비치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달리 쫓겨날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전해달라"며 "올해 안으로 전쟁을 일단락지은 뒤 테러 척결에 집중하는 쪽으로 방향을 전환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7일 보도했다. 알아사드 대통령은 오는 7월 예정된 대선에서 세 번째 연임에 도전할 계획이다.

하산 나스랄라 헤즈볼라 지도자도 레바논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내가 보기에 시리아 정권이 무너질 위험은 이미 지나갔다"면서 "반정부군이 소모적인 전투를 지속해나갈 수는 있겠지만, 지지자들 사이에서조차 정권을 전복시킬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은 사그라지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군은 이번 내전에서 이미 승기를 잡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정부군은 반정부군이 알카에다와 연계된 이슬람 테러단체인 이라크레반트이슬람국가(ISIL)와 싸움을 벌이는 동안 요르단과 레바논으로 통하는 반정부군의 무기 보급로를 차단하고, 다마스쿠스 산악지대와 알레포 및 홈스로 이어지는 주요 요충지들을 차례로 점거했다. 지난 3월에는 홈스주의 서쪽 절반을 완전히 장악해 수도인 다마스쿠스와 연안을 잇는 주요 도로를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반정부군은 최근 항구도시 라타키야의 카사브 마을을 점령해 지중해로 이어지는 연결로를 처음으로 확보하는 데 성공했지만 정부군이 '통폭탄'을 투하하며 강하게 압박하고 있어 전세를 역전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알아사드 대통령을 압박해 평화회담을 성사시키려 한 국제사회는 아무런 성과도 내지 못한 채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시리아 내전에 따른 사망자는 15만명에 이르며, 250만명 이상의 난민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된다.

< 정유진 기자 sogun77@kyunghyang.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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