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SA, 한 국가의 모든 전화 녹음해 한 달 간 재생 가능

이수지 2014. 3. 19.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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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AP/뉴시스】이수지 기자 = 미 국가안보국(NSA)이 다른 나라의 모든 통화를 녹음하고 1달 후 재생해 들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P는 미 당국의 요청으로 이 감시 프로그램을 사용했던 대상국이나 사용 계획인 국가에 대해 공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감시 프로그램은 전 미 중앙정보국(CIA) 요원 에드워드 스노우든이 지난해 특정 언론사에 유출한 기밀 문건 중 일부 내용이다. 기밀 문건 대부분이 NSA가 방대한 양의 데이터와 문서를 수집한 프로그램을 설명하고 있지만, 이번 문건 내용은 NSA가 통화 내용을 녹음하는 프로그램이라 다르다.

WP가 입수한 문건에 따르면 NSA는 2009년부터 '미스틱(MYSTIC)'이라는 프로그램을 운영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WP는 NSA가 이 프로그램으로 한 특정 국가의 통화를 감청했지만, 이 문건에는 NSA가 그 외 국가에서도 이 프로그램을 사용하려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외국의 모든 통화를 녹음해 30일 간 저장하는 이 프로그램은 2011년 전면 가동됐다. 이 프로그램을 관리하는 고위 관계자는 WP에 미스틱은 마치 어떤 통화에서든 사람의 목소리를 재생할 수 있어 타임머신과 같다며 NSA는 한 사람의 신원을 확인한 다음 관련 통화를 수집할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저장된 통화에는 미국인이 미 정보 당국의 감시 대상 국가로 전화한 내용도 포함됐을 가능성이 있다. 시민자유주의단체들은 이 프로그램과 같은 다른 감시 프로그램들도 여러 다른 국가들을 감시 대상으로 할 것이고 결국 NSA는 원래 규정보다 더 오래 자료를 저장하고 있다가 다른 용도로 이용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WP는 백악관이 이 기사에 대해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지만, 미국 국가안전보장회의(NSC)의 케이틀린 헤이든 NSA 대변인은 이날 성명에서 NSA가 수집한 정보 대부분은 크고 복잡한 전 세계 통신체계 속에 숨은 것을 찾아낸 것이라고 해명했다.

헤이든 대변인은 이어 "미국은 특정 상황의 위협을 확인하기 위해 특정 상황에서 대량의 신호 정보를 수집해야 한다"며 "수집 정보 형태를 허가한 대통령 훈령은 대량으로 수집한 신호 정보를 정해진 안보 요구사항에 맞게 사용하도록 명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NSA는 무선 신호와 통신에서 나오는 대량의 신호 정보를 수집할 권한이 있다. NSA는 간첩, 테러, 핵확산, 사이버 보안, 미군의 안전 위협, 국제범죄에 대응하기 위해 이 같은 정보를 수집한다.

대량의 정보 수집은 국가안보와 관련 없어도 모든 것을 수집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해 WP는 이 프로그램으로 수집된 통화 대부분이 국가안보와 관련이 없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NSA는 미스틱 프로그램의 존재를 확인하지 않고 단지 자체 수집 프로그램은 합법적이며 국가안보 목적을 위해 운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NSA의 배니 바인스 대변인은 이메일에서 "NSA는 미 국가안보와 외교적 이익을 증진하고 자국민과 동맹국의 국민을 위험에서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고 전 세계 어느 곳이나 어떤 나라에서도 신호 정보 수집을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기밀 정보 수집 프로그램의 자세한 내용을 공개하는 것은 국가안보를 위태롭게 한다"고 지적했다.

suejeeq@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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