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없다" 베네수엘라 여성들 '빈 냄비 시위'
2014. 3. 9. 16:40
(카라카스 AFP=연합뉴스) 한 달여 이상 반정부 시위가 계속된 베네수엘라에서 8일(현지시간)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빈 냄비 시위'가 벌어졌다.
이날 수도 카라카스에 모인 수천 명의 여성들은 빈 냄비와 프라이팬 등을 두드리며 기본적인 생필품 부족과 높은 범죄율로 인한 어려움을 호소했다.
주부인 알렉산드라 페르난데스는 "우유도, 버터도, 기저귀도, 밀가루도 없다. 위험해서 거리에 나갈 수도 없다"고 말했다.
다른 참가자는 '아무것도, 아무것도, 아무것도 없다'고 쓴 현수막을 들고 "엄청난 석유로 나라는 부잔데 상점에는 화장지 같은 간단한 물품조차 없는 현실에 신물이 난다"고 토로했다.
시위를 기획한 야권 지도자 엔리케 카프릴레스 미란다 주지사는 "정부는 문제를 외면하고 있다"며 "이 정부가 우리에게 남긴 부족 사태와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시위대는 식품부까지 행진할 예정이었지만 오토바이를 탄 무장 단체 때문에 그렇게 하지는 못했다. 야권은 이들이 친정부 민병대라고 주장했다.
이날 시위는 카라카스 외에도 마라카이보, 산크리스토발 등 베네수엘라 여러 도시에서 열렸다.
베네수엘라에서는 지난달부터 생필품 부족과 높은 인플레이션, 치안 불안 등에 항의하는 반정부 시위가 이어졌고, 경찰과 시위대의 충돌로 그동안 20명 이상이 사망했다.
ra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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