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림반도 전운] 러-우크라 군 일촉즉발 대치.. 수도 심페로폴 수차례 폭발음

유병온기자 2014. 3. 3.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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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서냉전의 화약고로 급부상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동남부 크림반도는 언제 전쟁으로 치달을지 모르는 일촉즉발의 대치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크림자치공화국의 수도 심페로폴의 외곽 군기지와 러시아 흑해 함대 주둔지인 세바스토폴 인근 페레발노예 군기지, 반도 동쪽 페오도시야 군기지 등을 포위한 채 우크라이나 군과 대치하고 있다. 러시아가 이에 대해 확인해주지 않고 있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과도정부는 크림반도에 투입된 러시아군이 1만5,000명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맞서 우크라이나 정부는 이날 오전8시 전국에 예비군 소집령을 내리고 전군에 전투태세 돌입을 명령했다. 이에 따라 40세 이하 남성이 지역별 군부대에 집합했고 경찰 산하 내무군도 강화 근무태세에 들어갔다.

현재까지 양측 사이의 교전이 발생했다는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다. 다만 심페로폴 시내에서 이날 밤 큰 폭발음이 수차례 들리는 등 사실상의 준전시 상황이어서 어느 한 곳에서라도 교전이 발생하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및 서방국 간 확전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아르세니 야체뉴크 우크라이나 총리는 "블라드미르 푸틴 대통령이 우호관계에 있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을 개시한 대통령이 되기를 원한다면 우리는 재앙의 벼랑에 서 있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우크라이나 자체의 군사력은 러시아와 비교해 절대 열세에 놓여 있다. 러시아의 정규군은 84만5,000명으로 우크라이나의 6배가 넘고 탱크와 전함·항공기 등 장비 화력 면에서도 비교가 되지 않는다. 크림반도 세바스토폴항에 주둔한 러시아군 흑해 함대만 하더라도 병력 2만5,000명, 전함 388대, 항공기 161대 등으로 구성돼 크림반도 내 우크라이나군(1만5,000명)에 비해 규모가 크다.

친러 성향 우크라이나 군인들의 이탈 상황도 심각하다. 러시아 인테르팍스통신은 크림반도 내 우크라이나군 부대가 대거 친러 성향의 크림자치공화국 정부 통제하로 넘어왔다고 보도했다. 크림 내 여러 부대 소속 군인들이 사직서를 제출하고 자치정부 산하 자경단으로 활동하기 시작한 것이다. 심지어 반도 내 우크라이나 해군사령부의 데니스 베레좁스키 해군사령관마저 2일 러시아군에 투항해 우크라이나 정부는 그를 해임하고 국가반역죄로 형사 소추했다.

유병온기자 rocinant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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