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살바도르 어부 "큰 배들이 발견하고도 외면"
망망대해 1년여 표류 극적 구조후 고국 도착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동경 특파원 = 태평양에서 작은 낚싯배로 1년 넘게 표류하다가 구조된 엘살바도르의 어부 호세 살바도르 알바렌가(37)가 표류 도중 주변을 지나는 선박에 구조를 요청했으나 외면 당했다고 주장했다.
엘살바도르 마리엘 이사벨 로드리게스 보건장관은 11일 밤(현지시간) 엘살바도르의 고향으로 돌아온 알바렌가가 이같이 밝힌 것으로 소개했다고 AP통신이 12일 보도했다.
알바렌가를 면담한 로드리게스 장관은 "큰 배가 몇 차례 아주 가깝게 지나가는 것을 보고 도움을 요청했지만 그냥 지나쳤다고 한다"라며 "심지어 너무 가깝게 지나가 알바렌가의 낚싯배가 부서질 뻔한 적도 있었다"고 전했다.
또 어떤 배에서는 선원들이 알바렌가를 보고 손까지 흔들고도 구조 작업을 시도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공항에 도착해 정부 관계자들로부터 환영을 받은 알바렌가는 표류하면서 먹고 싶어 했던 토르티야(얇게 구운 옥수수빵)를 먹었다.
공항에 진을 친 수십명의 취재진에는 거부 반응도 보였다. 알바렌가는 "제발 가족과 함께 조용하게 있게 해달라"며 "회복이 되고 나면 그때 얘기를 하자"고 요청했다.
알바렌가는 빈혈 증세 외에 별다른 증세는 없지만 병원에서 추가 검진을 받을 예정이다.
그는 지난달 30일 마셜제도의 에본 아톨이라는 섬의 주민들에 의해 구조됐다.
알바렌가는 2012년 12월 멕시코 치와와주(州)에서 에세키엘 코르도바라는 청년과 함께 바다로 나갔다가 풍랑을 만나 엔진이 고장 나면서 표류를 시작했다.
그는 바다거북의 피와 자신의 소변, 빗물을 받아 마시고 물고기와 바다새를 잡아 끼니를 연명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함께 타고 있던 코르도바는 이를 견디지 못하고 숨졌으며, 시신은 바다에 던졌다고 말했다.
hopem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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