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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현수기자][-ICIJ]

ICIJ(국제탐사보도 언론인협회)는 22일 중국 국가주석인 시진핑과 원자바오 전 총리 등 중국 최고 권력자의 친인척들이 조세피난처에 유령회사를 만들어 운용했다고 밝혔다.

ICIJ와 제휴한 인터넷언론 뉴스타파에 따르면 시진핑 주석의 매형 덩자구이는 2008년 3월 대표적 조세피난처인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엑셀런스 에포트 프로퍼티(Excellence Effort Property Development)'라는 페이퍼컴퍼니를 만들었다. 덩자구이는 이 회사의 대표이자 50% 지분을 갖는 대주주다.

중국 내 '서민 총리'로 존경을 받는 원자바오 전 총리의 아들과 사위도 조세피난처에 유령회사를 설립한 것으로 드러났다. 원 전 총리의 아들 원윈쑹은 2006년 버진아일랜드에 '트렌드 골드 컨설턴트(Trend Gold Consultants)'라는 유령회사를 설립했다. 원자바오의 딸 원루춘의 남편 류춘향도 장인이 총리로 재임하던 2004년 버진아일랜드에 유령회사를 설립했다.

시진핑과 원자바오를 포함하면 페이퍼컴퍼니 설립에 연루된 중앙정치국 상무위원회의 전·현직 위원은 모두 5명이다. 정치국 상무위원회는 중국 최고권력기구로 7명으로 구성돼 있다.

조세피난처에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한 것으로 드러난 중국 고위층 인사들 가운데 10여 명은 '태자당' 그룹으로 분류된다. 태자당은 공산당 고위층과 군 출신 원로의 자제나 손자 등으로 대를 이어 권력과 부를 누리고 있는 인사들이다.

뉴스타파는 "부정부패 척결을 강력하게 주창해온 시진핑 주석 등 현 중국 지도부가 도덕적, 정치적 타격을 받는 등 큰 파장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편 ICIJ 취재팀은 지난 6개월 간 조세피난처 페이퍼컴퍼니 설립대행회사인 PTN과 CTL의 내부 고객관리정보를 분석해 중국 본토와 홍콩, 대만에 주소를 두고 있는 중국인 고객 3만7000여명을 찾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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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현수기자 hy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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