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리석은 한국" 아베 발언..이중적 행태? 반한 조장?
[앵커]
"한국은 어리석은 국가다" 아베 신조 총리가 이런 발언을 했다고 일본의 최대 주간지 '슈칸분�'이 보도하며 큰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과연 이번 보도 내용을 어떻게 받아들여야할지, 도쿄의 김현기 특파원 연결해 얘기를 나눠보겠습니다.
김현기 특파원,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이 보도됐습니까?
[기자]
예. 어제(14일) 발행된 슈칸분�에 실린 '한국의 급소를 찌른다'란 제목의 특집기사가 문제가 됐습니다. 제목 만큼이나 내용도 선정적인데요.
첫째 아베 총리가 "중국은 어처구니없는 국가이지만 아직 이성적인 외교게임이 가능하다. 하지만 한국은 단지 어리석은 국가다"라고 말했다는 겁니다.
둘째론 최근 한국에서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에 대한 배상 판결이 잇따르는데요, "실제로 일본 기업이 배상금을 징수당하는 사태가 오면 한국에 금융제재를 가할 수 밖에 없다"라는 아베 총리 측근의 발언도 소개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아베 총리의 자민당 총재특별보좌역인 하기우다 고이치 중의원의원의 발언을 전했는데요, 그가 "일본이 원화를 사들여 한국 경제를 흔들수 있다"고 말했다는 겁니다.[앵커]
듣기에 따라 상당히 충격적인 내용인데요. 최근 아베 총리가 사흘 연속으로 한국 관련 행사에 참석했는데 이중적인 행태 아니겠습니까?[기자]
우선 보도가 나간 경위를 좀 살펴봐야할 것 같습니다. 이 주간지는 발행부수가 주간지 중 가장 많긴 하지만 워낙 우익적인 선동에 능한 걸로 악명이 높습니다.
제가 오늘 '원화 공격' 발언을 했다고 보도된 아베의 특별보좌역 하기우다에게 직접 전화통화를 해서 물어봤는데요. 발언 자체를 부인했습니다.
또 기사 중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아베 총리의 발언, 즉 한국을 어리석은 국가라고 한 것도 상당히 과장된데다 발언 시기도 약 4개월 이전인 걸로 확인됐습니다.
당시엔 중일간에 센카쿠 문제에 대한 물밑 협상이 꽤 진전되던 상황이라 아베 총리가 "중국은 그래도 낫다. 그런데 한국은 힘들겠다'라고 측근들에게 말한 적이 있답니다.
그런데 그 발언이 이제 와서 확대 해석돼 보도된 겁니다.[앵커]
확대해석해서 악의적으로 보도했을 가능성도 있고, 워낙 발언내용이 강해서 한일 관계 고려해서 좀 축소해서 얘기했을 가능성등을 보고 생각해봐야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그런 개연성도 부정할 수 없습니다.
오늘 오후 스바 관방 장관은 그런 일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라고 강하게 부인했습니다만, 사안의 성격상 그 발언의 진위는 밝혀지지 힘들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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