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인 꺼져라"..호주서 인종차별 낙서 '파문'
(시드니=연합뉴스) 정열 특파원 = 호주 시드니에서 또 아시아인을 겨냥한 인종차별 사건이 발생, 파문이 일고 있다.
2일 호주 일간 데일리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시드니 북서부 지역을 관장하는 글래이즈빌 경찰서는 최근 라이드 일대에서 발생한 일련의 인종차별 사건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에 따르면 라이드 지역 찰스 스트리트에 거주하는 리엠 응구옌 씨는 최근 자신의 집 담벼락과 세탁물에 "아시아인은 호주에서 꺼져라"는 내용의 낙서가 스프레이로 쓰여있는 것을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조사 결과 응구옌 씨의 집뿐 아니라 인근 버스 정류장과 보도 등지에도 "이슬람교를 금지하라" "이슬람교도는 (호주에서) 꺼져라"는 등의 인종차별적 낙서가 쓰여 있었다.
호주 언론은 응구옌 씨의 인종적 배경을 적시하지 않았지만 이름으로 미뤄볼 때 베트남계인 것으로 추정된다.
라이드 지역은 최근 중국, 베트남, 한국 등 아시아계 이주자 비율이 급격히 늘고 있는 곳이다.
응구옌 씨는 "라이드와 같이 여러 문화권의 사람들이 어울려 사는 지역에서 이런 사건이 일어났다는 사실이 속상하다"며 "내가 10대이던 수 년 전에는 (인종차별적 언행을) 자주 접했지만 지금은 용납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이 사건이 발생하기 2주 전에도 글래이즈빌 버스정류장에서 인도계 여성이 신원미상의 남성으로부터 인종차별 공격을 받는 등 유사 사건이 잇따라 발생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호주에서는 올해 상반기에도 멜버른과 시드니 등 대도시에서 한국인 등 유색인종을 겨냥한 인종차별 사건이 잇따라 발생, 사회문제화됐었다.
passi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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