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지금] 총체적 군비경쟁 촉발.. 새 화약고 우려

2013. 8. 25.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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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IISS 보고서 경고각국 세력 균형 이루고 있지만 1차 대전 발발 전 상황과 흡사

군사 전문가들은 최근 아시아 각국의 해군력 강화가 총제적인 군비경쟁을 촉발할 것으로 우려했다.

영국의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 군사전문가 크리스티앙 르미에르는 최근 자체 보고서를 통해 "인도, 중국, 러시아, 일본의 항공모함이 실제 기동하면 군비 측면에서 더욱 큰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최근 새로운 항모를 진수했거나 건조 중인 이들 국가의 항모에 탑재할 전투기나 항모 호위용 구축함 등 동반 전력이 강화된다는 점을 지적했다.

르미에르는 아시아 국가들의 항모 건조 경쟁이 아직은 본격적인 국면에 들어서지는 않았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지금은 아시아 각국이 비슷한 수준으로 해상 전력을 증강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외부적으로는 국가 자긍심을 고취하고 안으로는 대국민 선전을 위한 수단으로 해상 전력 강화를 활용한다는 사실을 들었다.

군사전문지 '제인스 디펜스 위클리' 아시아·태평양지역 편집장을 지낸 트레포 모스도 "중국, 인도, 일본, 러시아 모두 2020년까지 항모 2∼4개 전단을 실전운영하려는 경주를 벌이는 듯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론적으로 이들 나라 모두가 서로 보조를 맞춰가면서 군비를 증강한다면 균형이 지켜진다"면서 현 단계를 최악의 위험 국면으로는 평가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는 "가장 큰 위험은 어느 나라 지도자가 스스로의 힘을 과신할 것인지에 달려 있다"고 설명했다.

포린폴리시(FP)의 월든 벨로 칼럼니스트는 현재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군사·정치적 상황이 힘의 균형이 중시되던 19세기 말 유럽의 상황과 흡사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힘의 균형이 일정 기간 유지됐지만 그런 균형은 오래가지 않았으며 결국 1차 세계대전이 발발했음을 상기시켰다.

IISS의 르미에르는 "이들 국가 해상 전력들이 상호 영향력을 주고받을 지역에서 기동하게 된다면 군사적 경쟁 가능성은 자연히 증가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미국 국무부에서 중국문제를 담당했던 얼리 래트너는 각국의 군비 경쟁으로 역내 군사적 공간이 비좁아져 돌발 사태가 발생하고 오판이 나올 위험이 커졌다고 경고했다.

IISS는 연례보고서 '군사균형'에서 중국 등 아시아 각국이 경쟁적으로 군비경쟁에 나서 역내 국방예산이 2021년 미국을 추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베이징=신동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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