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미국 위안부 기림비 저지하려 '이메일 테러'

2013. 7. 26. 0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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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에나파크 시의회에 반대 이메일 315통..동일인 소행 추정
LA총영사도 서신·기고.."충분한 사과·보상" 주장

부에나파크 시의회에 반대 이메일 315통…동일인 소행 추정

LA총영사도 서신ㆍ기고…"충분한 사과ㆍ보상" 주장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권훈 특파원 = 미국 최대 한인 거주 지역인 로스앤젤레스 인근 도시에서 잇따라 추진되는 일본군 위안부 기림비 건립을 막으려고 일본측이 노골적인 방해 공작을 펴고 있다.

로스앤젤레스 남쪽 오렌지카운티의 부에나파크 시의회는 시내에 일본군 위안부 기림비를 세우자는 제안을 심의하는 과정에서 315통의 반대 이메일이 배달됐다고 25일 (현지시간) 밝혔다.

이들 이메일은 대부분 문장 구성 등이 흡사해 한 사람이 작성해 여러 사람 명의로 보낸 것으로 보인다고 지역 언론 오렌지카운티 레지스터는 보도했다.

또 로스앤젤레스 주재 일본 총영사는 부에나파크 시의원 5명에게 일본 정부가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 충분한 사과와 보상을 했다는 내용의 편지를 보냈다.

이 편지에서 니이니 준 총영사는 위안부 기림비 건립을 반대한다는 뜻을 명시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역대 일본 총리가 일본의 전쟁 범죄를 사죄하고 전쟁 피해자와 피해 국가에 사과뿐 아니라 경제적 보상에 인색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특히 준 총영사는 시의원들에게 "앞으로 일본 정부와 부에나파크의 협력과 유대를 강화하려고 한다"면서 "언제든 만나서 대화를 나누고 싶다"고 밝혀 경제 협력 등을 앞세워 기림비를 무산시키려고 시도했다는 지적도 받았다.

오는 30일 시립도서관 앞 공원에 위안부 소녀상을 세우는 로스앤젤레스 북쪽 글렌데일 시정부도 건립 심의 과정에서 준 총영사의 편지와 일본계 주민들의 반대 이메일 세례를 받았다.

니이미 총영사는 일본 정부의 입장을 로스앤젤레스타임스에 기고하기도 했다.

한국계 밀러 오 부에나파크 부시장은 "일본 총영사의 편지 내용이 시의원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는 계량할 수 없지만 일본 정부가 이 문제를 상당히 예민하게 인식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부에나파크 시의회는 글렌데일에 세우게 된 위안부 소녀상을 부에나파크에도 건립하자는 한국계 시민 단체 가주한미포럼(대표 윤석원)의 제안을 심의한 끝에 9월에 다시 논의하자며 유보했다.

시의원들은 일본이 한국, 중국,대만 국적 부녀자를 군대 위안부로 끌고 갔다는 역사적 사실은 대체로 인정했지만 굳이 부에나파트 시가 나서서 기림비를 건립하는데는 부담스럽다는 태도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오 부시장은 "위안부를 기리는 조형물을 건립하자는 안건을 아예 폐기하지 않은 것은 일단 희망적"이라면서 "9월 재심 때까지 한인 사회의 노력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로스앤젤레스 주재 한국 총영사관 측은 "일본 총영사관의 편지와 신문 기고 등은 위안부 문제를 한국과 일본 양국간 분쟁으로 국한하려는 의도"라면서 "우리 정부는 위안부 문제는 인간의 존엄성과 인권을 침해한 인류 보편의 문제라는 확고한 태도를 견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kh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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