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원전사고 당시 현장소장 요시다, 식도암 사망(종합)

2013. 7. 9.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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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리·사장 지시 거부 '소신파'..피폭량, 일반인 피폭한도 70배

총리·사장 지시 거부 '소신파'…피폭량, 일반인 피폭한도 70배

(도쿄·서울=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권수현 기자 = 2011년 3월 발생한 일본 후쿠시마(福島) 제1원자력발전소의 방사성 물질 대량 유출 사고 당시 현장소장이 식도암으로 사망했다.

도쿄전력은 2011년 말 식도암 판정을 받아 사직한 요시다 마사오(吉田昌郞·58) 후쿠시마 제1원전 전 현장소장이 숨졌다고 9일 밝혔다.

도쿄전력의 히토스기 요시미(一杉義美) 대변인은 "요시다 전 소장이 오늘 오전 11시30분께 도쿄의 한 병원에서 숨을 거뒀다"고 말했다.

요시다 전 소장은 사직 후 바로 수술을 받았으며 2012년 7월 뇌출혈로 쓰러져 또 한차례 수술을 받는 등 투병해왔다.

도쿄전력의 히로세 나오미(廣瀨直己) 사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사고 수습에 힘써준 요시다 전 소장에게 감사하다"며 애도를 표했다.

1979년 도쿄전력에 입사해 2010년 6월 후쿠시마 제1원전 현장소장을 맡은 요시다 전 소장은 2011년 3월 11일 발생한 동일본 대지진으로 방사성 물질 유출 사고가 난 이후 그해 11월 식도암으로 퇴사하기 직전까지 사태 수습을 지휘했다.

특히 대지진 다음날 오후 간 나오토(菅直人) 당시 총리와 도쿄전력이 '핵분열이 연쇄적으로 일어나는 재임계 상태로 치달을 우려가 있다'며 원전 1호기 냉각을 위한 바닷물 주입 중단을 지시했지만, 요시다 소장은 이를 무시하고 바닷물 주입을 계속했다. 결과적으로는 요시다 소장의 판단이 옳다는 평가를 받았다.

간 전 총리는 이날 고인이 "대단한 리더십을 발휘했다"며 "사고가 더 확대하지 않고 끝난 것은 요시다씨에 힘입은 바 크다"고 회고했다.

고인은 현장소장에서 물러나기 전에 가진 기자회견에서 "원전 사고가 발생하고 1주일간은 몇 번이고 죽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회고하기도 했다.

원전사고이후부터 현장을 떠날때까지 약 8개월여 동안 요시다 전 소장의 피폭량은 70밀리시버트로 일반인의 연간 피폭한도(1밀리시버트)의 70배에 달했다.

도쿄전력은 그러나 방사능 노출로 사망에 이르기까지는 일반적으로 5∼10년가량이 걸린다면서 요시다 전 소장이 방사선 피폭으로 식도암을 얻었을 가능성은 적다고 설명했다.

한편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요시다 전 소장이 사고수습을 위해 "대단한 노력을 했다"면서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다만 아베 총리는 "책임있는 입장에서 지금 원전 제로를 말할 수는 없다"며 원전 재가동 방침을 재확인했다.

inishmor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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