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가" 혐한시위 현장서 빛난 일본 양심

김승필 기자 2013. 6. 30.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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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 우익단체가 오늘(30일)도 도쿄에서 혐한시위를 벌였습니다. 그런데, 이번엔 코리안타운을 활보하지 못했습니다. 혐한 시위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적극적인 대응에 나선 결과입니다.

김승필 도쿄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기자>

혐한시위 시작 전부터 돌아가라는 함성이 터져 나왔습니다.

우익단체인 재특회가 시위에 나서지 못하도록, 시민들이 길목을 막아섰습니다.

[토미오카 부부/차별반대 시민 : 차별은 해서는 안 되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현장에 나왔습니다). 인종차별을 반대하는 데 동참하는 것은 중요합니다. 이건 한국인만의 문제가 아닐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경찰이 가까스로 길을 내 혐한시위대가 거리로 나섰습니다.

하지만 시민들이 수적으로 시위대를 완전히 압도했고, 혐한시위대는 코리안타운을 예전처럼 활보하지 못했습니다.

지금까진 시위대는 이쪽 코리안타운 중심가로 이동하며 시위를 벌였습니다.

그런데 이번엔 코리안타운에 들어가지 못하고 반대편 외곽쪽으로 빠지고 있습니다.

경찰이 시위 경로를 바꾸는 것을 조건으로 시위를 허가했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일본의 뜻있는 시민들이 두 차례에 걸쳐 집회금지를 청원하고, 변호사 150여 명이 재특회 회원을 폭력혐의로 고소하는 등 혐한시위에 대한 반대 여론이 커지자 경찰이 움직인 겁니다.

[김 노부가츠/차별집회 금지 청원 : 법을 만든다든지, 규제를 정비한다든지 하는 다음 단계로 나아가야 합니다.]

일부 국회의원과 시민들은 집회의 자유를 이유로 인종차별 시위를 허가하는 나라는 일본밖에 없다며, 이제는 이런 시위 자체를 금지할 수 있는 차별방지법을 만드는 데 힘을 모으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안병욱)김승필 기자 kimsp@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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