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이탈리아, 터키..세계 곳곳 시위 '몸살'
[머니투데이 유현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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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현지시간) 브라질 상파울루 거리에 모인 시민들이 반정부 시위를 벌이고 있는 모습. /사진=블룸버그 |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무능과 부패에 성난 브라질 시민들의 시위가 22일(현지시간)에도 계속됐다.
이날 컨페더레이션스컵이 열린 벨로리존테이션과 상파울루에서 대규모 시위대와 경찰이 대치하는 아찔한 상황이 빚어졌다.
벨로리존테에선 시내 중심부에 모인 6만여명의 군중들이 멕시코와 일본이 경기를 하고 있던 미네이랑 경기장으로 행진, 경기장 주변을 지키던 경찰과 국가경비대와 충돌했다.
경찰은 최루가스와 고무탄을 발포했다. 어둠이 깔린 밤이 되자 일부 시위자들이 자동차에 방화를 하고 상점 유리창을 깨부수는 등 시위가 격화됐다고 BBC는 전했다.
이 외에도 상파울루를 포함해 브라질 전역 20개 이상 도시에서 크고 작은 시위가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했다. 상파울루에서는 수만명의 시위자들이 정치인들의 부패와 권력남용을 조사 중인 연방검찰의 권한 축소 법안에 반대하며 도로를 점유했다.
이번 시위는 지난주 공공요금 인상으로 촉발된 이후 공공보건, 대중교통, 교육, 감세, 동성애 권리, 부패 종결 등 광범위한 반정부 이슈들이 폭발했다.
시위 확산으로 수십명의 부상자와 2명의 사망자가 나오자 호세프 대통령은 긴급 각료회의를 주재한 뒤 시민들을 진정시키기 위해 지난 21일(현지시간) TV에 출연해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했다.
그는 "새롭게 발산되는 정치적 에너지를 잘 활용한다면 그동안 정치, 경제적 제약으로 실패한 일들을 해낼 수 있을 것"이라며 시위대들을 치켜세웠다.
그러면서 대중교통 확대, 석유자원 수입의 교육 투자, 의료시스템 강화를 위한 외국인 의사제 도입 등을 약속했다. 하지만 정치권에 깊은 냉소를 가지고 있는 시민들은 호세프 대통령의 약속을 "텅 빈 공약(empty promises)라고 격하했다.
같은 날 이탈리아에서도 수만명의 시민들이 로마로 집결해 정부에 일자리 창출과 노동자 권익 향상을 부르짖었다.
이번 시위는 이탈리아 새 연정인 엔리코 레타 정부가 들어선지 2개월도 안 돼 일어난 것이다. 이탈리아 최대 노동조합인 이탈리아노동연맹(CGIL)을 비롯한 3대 노조가 주관했다.
노조연합은 시위 발표문에서 "더 이상 시간을 지체할 수 없다"며 "고용 문제를 정치, 경제의 최상위 어젠다로 삼을 것을 긴급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탈리는 2011년 말 경제위기에 빠진 이후 실업률이 올 들어 12%까지 올라섰다. 15~24세 사이 청년층 실업률은 40.5%의 기록적인 수준이다.
한편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던 터키 시위도 다시 고비를 맞았다. 수천명의 시민들은 약 일주일 만에 탁심광장을 찾았고 터키 경찰은 광장 입구마다 물대포 트럭을 배치하며 시위자들을 진압했다.
이번 시위는 탁심연대가 시위로 인해 숨진 4명의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해 소집한 것으로 시민들은 카네이션을 들고 광장에 모였다.
이날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총리는 터키 북부 항구도시 삼순에서 연설하며 또 다시 음모론을 제기했다.
에르도안 총리는 "이번 시위의 승리자는 '이자율 로비'(interest rate lobby)단체이고 패배자는 터키 경제"라며 "시위 때문에 터키의 이미지가 실추돼 관광산업이 막대한 타격을 입었다"고 말했다. 또 이 단체를 브라질 시위의 배후로도 지목했다.
삼순에서는 에르도안을 지지하는 1만5000명의 군중들이 모여 환호로 답했고 에르도안 총리는 내달 열리는 기초의원선거의 승리를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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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유현정기자 jasm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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