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새는 틀림없는 最古의 새"<국제 연구진>
시조새 특성 가진 더 오랜 동물화석 통해 확인
(서울=연합뉴스) 이영임 기자= 시조새보다 더 오래전에 살았으면서 새의 진화 과정을 보여주는 1억6천만년 전 동물 화석이 중국에서 발견돼 시조새가 최고의 새임이 재확인됐다고 BBC 뉴스가 29일 보도했다.
벨기에 자연과학 학술원을 비롯한 국제 연구진은 중국 랴오닝성에서 화석으로 발굴된 새의 조상에 아우로니스(Aurornis xui: `새벽의 새'라는 뜻)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네이처 지에 발표했다.
이들은 깃털의 흔적이 남아 있는 아우로니스의 발견으로 공룡이 조류로 진화하는 과정에 관해 복잡하게 엉켰던 과학자들의 가설들이 정리됐을 뿐 아니라 스스로의 힘을 이용한 날기가 어떻게 시작됐는지도 알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몸 크기가 닭 정도인 아우로니스는 매우 원시적인 골격구조를 갖고 있어 원시조류(avialae: 새와 공룡으로부터 갈라져 나온 새의 근연종을 합친 집단)의 기저부에 위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와 함께 새와 비슷한 특징을 가졌던 쥐라기와 백악기의 모든 공룡 화석을 자세히 분석해 이들의 계통 관계를 재평가한 결과 약 1억5천만년 전에 살았던 시조새가 새의 조상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1861년 독일에서 화석으로 발견된 시조새는 "최초의 진정한 새"라는 지위를 오랫동안 누려 왔으나 최근 20년간 랴오닝성에서 깃털은 있되 새가 아닌 많은 동물 화석이 발굴되면서 그 지위를 위협받다가 마침내 2년 전에는 새가 아니라는 결정적인 논란에 휩싸였다.
중국 과학자들은 시조새와 같은 특성을 많이 갖고 있으면서도 새가 아닌 깃털 공룡을 발견한 뒤 시조새는 새가 아니라 데이노니쿠스(Deinonychus)라는 근연종 공룡에 속한다고 주장했다.
시조새는 분명 날 수 있었기 때문에 과학자들은 여기서 고민에 빠졌다. 시조새가 새가 아니라면 스스로의 힘을 이용한 날기는 최소한 두 차례, 즉 한 번은 진짜 새에게서, 또 한번은 새와 일부 특성을 공유하는 공룡에게서 진화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연구진은 그러나 아우로니스의 발견을 계기로 쥐라기와 백악기의 깃털 달린 동물들의 계통을 재분류한 결과 이처럼 복잡한 문제를 보다 단순하게 정리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이들은 "과거의 계통 연구는 단 200개의 형태적 특성을 근거로 한 것이지만 우리의 연구는 근 1천500개의 특성을 밝혀냈다"면서 그 결과 시조새는 진정한 새의 조상으로 재확인됐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또 아우로니스는 시조새보다 더 원시적인 원시조류로서 매우 빨리 달릴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진은 "새와 새 비슷한 공룡 사이에는 구별이 매우 어려운 회색지대가 존재한다. 둘을 가르는 차이는 수많은 데이터 가운데 한 두 개 정도"라고 말했다.
이들은 새로 발견된 아우로니스가 조류의 등장과 이에 앞선 진화적 `실험'이 어떤 것인지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조류의 출발은 날개와 골반, 가슴 근육과 견대(肩帶: 어깨와 팔을 지탱하는 골격)의 미세한 조정에서 시작됐다"고 지적했다.
youngn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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