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무기지원 새변수..시리아 '동서대리전' 확전하나

2013. 5. 29.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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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시리아 정부에 미사일 공급 강행…이스라엘 공습 시사

제네바 평화회의에 '암운'…협상력 키우기 위한 고도전략도 내포

(다마스쿠스·베이루트·워싱턴 AP·AFP·dpa=연합뉴스) 시리아 반군에 회원국의 무기수출을 허용하기로 한 유럽연합(EU)의 결정이 내전 사태를 격화시킬 새로운 불씨가 될지 주목된다.

EU의 무기금수 해제는 반군에 무기를 지원할 길을 열어 다음 달 제네바에서 열리는 평화회담 이전에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정권을 효과적으로 압박한다는 포석이다.

그러나 EU의 결정이 나오고서 시리아의 우방인 러시아가 정부군에 첨단 방공미사일 공급을 강행하겠다고 나섰고, 이에 이스라엘도 군사대응을 시사하는 등 주변국들의 분위기는 더 사나워지고 있다.

EU의 결정과 러시아의 움직임이 맞물려 시리아내 군비경쟁을 촉발하면, 결국 내전이 '동-서 대리전'으로 번지는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이면에는 평화회의를 앞두고 서로 유리한 협상고지를 선점하려는 고도의 전략을 내포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러시아 '미사일 공급' 강행에 확전 우려 고조

이번 결정은 일차적으로는 제네바 평화회의를 앞두고 아사드 정권을 압박할 '지렛대'의 성격을 갖는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과 러시아가 추진 중인 제네바 평화회의는 현재로서 시리아 내전 사태를 해 결하기 위한 유일한 외교적 노력이라 할 수 있다.

문제는 이번 결정이 시리아와 그 원군인 러시아를 '자극'하면서 오히려 협상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

당장 평화회의를 추진하는 한 축인 러시아는 28일 시리아에 대한 첨단 방공 미사일 S-300 공급계획을 취소할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세르게이 랴브코프 러시아 외무부 차관은 기자회견에서 "이 문제와 관련한 우리의 태도를 바꿀만한 근거는 없다"며 공급 계획을 재확인했다.

그러자 모셰 야알론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운송 시 타격을 가할 수 있다'며 대응행동을 시사하고 나섰다.

야알론 장관은 "아직 운송이 이뤄지지 않았고 러시아가 그러지 않기를 바라지만 불행하게도 시리아에 무기가 도착하면 우리가 할 일은 정해져 있다"고 경고했다.

이스라엘이 이례적으로 러시아를 직접 겨냥해 군사행동을 경고하면서 시리아 내전이 역내 분쟁으로 확산할 우려가 한층 커졌다고 외신들은 분석했다.

이스라엘은 그간 시리아를 경유한 무기가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에게 들어갈 것을 우려해왔다. 실제로 이달 초에는 이런 명분으로 시리아에 폭격을 가하기도 했다.

◇시리아 반군도 탐탁지 않은 표정…미국은 '지지속 선긋기'

제네바 회의 참석을 저울질하는 시리아 반정부 진영도 탐탁지 않다는 반응이다. "즉각적 지원이 필요하다"며 서방국가들이 더 적극적으로 나서달라고 주문하고 있다.

EU는 금수해제에 합의하면서 오는 8월1일까지는 무기를 인도하지 않는다는 단서를 단 것으로 알려졌다.

자유시리아군(FSA) 최고군사위원회 지도자인 살렘 이드리스 장관은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크게 실망했다"며 "그들이 뭘 더 기다리는지 모르겠다. 우리에게 더는 인내심이 남아있지 않다"고 비판했다.

1만5천명에 달하는 헤즈볼라 전투원이 시리아로 유입된 상황에서 반군의 지금 전력으로 아사드 정권의 우세한 화력을 감당하기는 역부족이라는 것이다.

이번 결정을 주도한 영국과 프랑스는 8월1일 전에 무기를 공급할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았지만, 일단 즉각적인 지원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대화가 우선이며 제네바 평화회의를 둘러싼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것이다.

윌리엄 헤이그 영국 외무장관은 "우리가 제네바 회담을 성사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한, 누구에게도 무기를 공급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리아 반군에 대한 무기 지원을 머뭇거려 온 미국은 일단 무기금수 해제 결정에 대해 지지를 밝혔다. 그러나 미국이 직접 나서 무기지원을 하는 방식에는 선을 그었다.

패트릭 벤트렐 미국 국무부 부대변인은 28일 "EU의 무기금수 해제는 시리아 반정부 진영에 대한 국제적 지지를 증명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인 만큼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른 국가들은 미국과 "다른 종류의 도움을 제공하는 것"이고 이는 "(국제적)공조 하에 이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시리아 정부는 발끈하고 있다. 관영 사나(SANA) 통신은 "이번 결정은 EU가 시리아 사태를 정치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을 방해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비난했다.

시리아에서는 이미 내전이 레바논으로까지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레바논 당국에 따르면 27일 밤 레바논 동부 아르살 지역의 시리아 국경 인근 검문소에서 레바논 군인 3명이 피살됐다.

kimhyo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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