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쿠릴 4개 섬 '면적 2등분론' 언급"(종합)
일본 "외무차관급 협의 진행…4개섬 모두 일본에 귀속"
(도쿄=연합뉴스) 이충원 특파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정상회담 뒷얘기가 흘러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교도통신은 30일 아베 총리 측 관계자를 인용, 푸틴 대통령이 29일 회담에서 과거 러시아가 경험한 국경 문제를 거론하며 분쟁 지역 영토를 2등분하는 방식을 언급했다고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은 회담에서 러시아와 중국이 2008년 아무르강(중국명 헤이룽강) 다만스키섬(중국명 전바오섬)을 양분해 중·소 국경분쟁을 해결한 사례와 러시아와 노르웨이가 대륙붕 경계 획정시 면적 등분 방식을 활용한 사례를 소개했다.
푸틴 대통령은 쿠릴 4개 섬에 대해 구체적인 설명을 하지는 않았지만, 비슷한 방식으로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시사한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이 방식을 쿠릴 4개 섬에 적용할 경우 면적이 가장 큰 이투룹섬의 5분의4와 5분의1을 나누는 곳에 국경선을 긋게 된다. 일본이 이투룹섬 5분의1과 나머지 3개 섬(하보마이 제도, 시코탄섬, 쿠나시르섬)을 차지하고, 러시아가 이투룹섬의 5분의4를 차지하면 양국이 4개 섬의 면적을 양분하는 셈이다.
면적 2등분론은 이번에 처음 나온 것은 아니고, 아소 다로(麻生太郞) 전 총리 시절에도 거론된 적이 있다.
양국은 구 소련 시절인 1956년 러시아가 하보마이 제도와 시코탄섬을 일본에 넘기고 평화조약을 체결하자고 약속한 적이 있다. 이후 '최대 2개 섬 양도'를 주장하는 러시아와 '4개 섬 반환'을 주장하는 일본이 팽팽하게 맞서다가 푸틴 대통령이 지난해 3월초 '무승부 해결'을 거론한 것을 계기로 논의가 재개됐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29일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일본의 한 기자가 외국 기업의 쿠릴 4개 섬 내 활동을 거론하자 "현지에는 러시아인들이 살고 있다. 그들의 생활을 생각할 필요가 있다"며 "(문제 해결을) 방해하고 싶다면 거친 질문을 하라. 나도 거칠게 대답하겠다"고 화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일본 정부는 쿠릴 4개섬의 영유권이 일본에 있다는 전제하에, 러시아와 외무차관급 반환 협상을 진행할 것이라는 공식 입장을 내 놓았다.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5월4일 아베 총리가 해외 순방 일정을 마치고 귀국하는대로 태세를 정비해 쿠릴열도 반환 협상에 나설 것이라고 밝히고 나서 "4개섬이 일본에 귀속된다는 점을 확인한 뒤 영토협상을 시작하는 것이 기본"이라고 강조했다.
chung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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