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은행들, 동남아 무역금융시장 53% 장악

2013. 4. 29.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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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통화 엔화, 0%대 금리로 자금공급..국내은행은 1.5~2.5% 국내은행 작년 0.7조원 번 사이 일본계는 동남아서만 13조원 챙겨

국제통화 엔화, 0%대 금리로 자금공급…국내은행은 1.5~2.5%

국내은행 작년 0.7조원 번 사이 일본계는 동남아서만 13조원 챙겨

(서울=연합뉴스) 홍정규 기자 = '아베노믹스'의 지원사격을 받은 일본계 은행들이 동남아시아 무역금융(Trade Finance) 시장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시장의 포화로 동남아 진출을 꾀하는 한국의 은행들은 중국·일본에 막혀 좀처럼 시장에 진입하지 못하고 있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과거 연평균 6%에 불과했던 일본계 은행들의 동남아 무역금융 시장 점유율은 2011년 13%로 확대됐고, 지난해는 53%로 급상승했다.

무역금융이란 수출입 같은 전통적인 무역거래를 비롯해 시설투자나 기업 현지진출에 수반되는 대출·보증, 외환·파생거래, 신용장(LC) 개설 등 고부가가치 금융서비스다.

세계적인 생산거점과 소비시장으로 떠오른 동남아에서 발생한 무역금융 이익은 지난해 222억달러(약 25조원)로 추정된다. 일본계 은행들은 동남아 무역금융으로만 한해 13조원을 챙긴 셈이다.

같은 해 국내 은행들이 거둔 총이익은 9조원이다. 은행들의 국외영업점(지점·현지법인) 이익은 이 가운데 6억달러(약 7천억원)로 2011년보다 오히려 11.8% 감소했다.

한 시중은행은 내부 보고서에서 "세계 무역금융의 80%를 석권하던 유럽계 은행의 점유율이 최근 60%로 하락했다"며 "유럽계 은행이 동남아에서 철수한 틈새를 일본계와 중국계 은행들이 파고들었다"고 진단했다.

재정위기의 여파로 유럽계 은행들이 주춤해진 사이 풍부한 자금력과 저금리를 앞세운 일본·중국계 은행들이 시장을 독차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 이후 아베노믹스의 본격화에 따라 일본계 은행들의 공세가 더 거세질 것이라고 이 보고서는 전망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주도 아래 저금리로 통화량을 늘리는 '양적완화'와 '엔저(円低)'가 지속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본계 은행들은 저금리로 조달비용 자체가 싼 데다 엔화가 국제통화(국제 거래에서 자유롭게 사용되는 화폐)인 덕에 연 1% 미만으로 무역금융 시장에 자금을 공급한다.

중국계 은행들 역시 동남아 무역금융에서 위안화 표시 거래를 늘리는 등 역외 시장에서 자국 통화를 국제화해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홍콩 위안화(CNH)는 금융기관 간 거래에 쓰이며, 싱가포르와 도쿄(東京)에서도 위안화 결제를 추진하고 있다.

이에 반해 우리나라는 일본·중국에 견줘 조달비용이 비싸고 원화를 달러화로 바꿔 거래해야 하는 탓에 1.5~2.5%의 높은 금리를 제시할 수밖에 없다고 은행들은 전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단순히 금리만 놓고 따져도 국내 은행을 찾을 이유가 전혀 없다"며 "그렇다고 일본계나 중국계 은행보다 수준 높은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도 아니다"고 말했다.

정부 차원의 동남아 진출 지원은 초보적인 단계다. 아시아 신흥시장을 겨냥해 국내 은행의 진출을 확대하도록 은행의 소규모 국외 현지법인 인수 절차를 완화하겠다는 게 올해 우리 정부가 내놓은 국외 진출 지원책이다.

금융당국은 "외국 금융당국과의 정책 공조와 금융산업 경쟁력을 높여 국제화를 추진해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당국 간 양해각서(MOU) 체결 등으로 정보 교류와 감독 협력을 강화하고 국내 금융회사의 국외 진출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zhe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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