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이지 않는 성폭행..인도, 형법 고쳐 '엄벌' 방침
일각선 '공개적 교수형 집행' 주장도 나와
(뉴델리=연합뉴스) 유창엽 특파원 = 인도 수도 뉴델리에서 5세 여아 성폭행 사건과 관련한 항의시위가 이어지는데도 유사사건이 계속 불거지고 있다.
22일 일간지 힌두스탄타임스 등 인도 언론에 따르면 북부 아삼주(州) 카차르 구역에서 9세 여아가 지난 21일 밤 괴한 2명에게 성폭행당한 뒤 차(茶)밭에 내버려졌다.
피해 여아는 차밭 인부들에게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은 달아난 범인 2명을 추적하고 있다.
특히 지난 19일에도 15세 여학생이 델리 북부구역에서 괴한 2명에게 납치돼 몹쓸 짓을 당했다.
이 같은 사건들은 5세 여아가 지난 15일 저녁 뉴델리 동부 간디 나가르 소재 자신의 집에서 놀다가 세든 남자와 또 다른 남자에게 같은 건물 지하방으로 납치돼 성폭행당한 사건을 두고 뉴델리에서 항의시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알려졌다.
5세 여아 성폭행 사건의 범인 2명은 현재 체포된 상태다. 이 여아는 납치 이틀만에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받았다.
시민 수백명은 뉴델리의 여러 곳에서 도로를 막고 이날 사흘째 항의시위를 벌였다. 경찰은 시내 주요 전철역 3곳을 봉쇄하는 등 시위를 막으려 했으나 무위로 돌아갔다. 일부 시위 참가자들은 시내 의회 부근까지 진출했다.
시위는 경찰이 5세 여아의 부모가 딸 수색을 도와달라고 요청한 것을 당초 거부한데 이어 여아가 발견되자 부모에게 뇌물을 줘 사건을 무마하려 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더욱 격화했다.
이에 인도 내무부는 해당 경찰서를 상대로 조사에 착수했다.
만모한 싱 총리는 여성보호를 위한 총체적 점검을 하라고 내각에 지시했다.
이번 시위는 작년 12월 23세 여대생이 뉴델리에서 버스를 타고 귀가하다가 남성 6명에게 잇따라 성폭행 당하고서 치료를 받던 중 사망하면서 연일 벌어진 항의시위에 이은 것이다.
인도 정치권은 여대생 사망 이후 형법을 개정해 성폭행을 엄벌키로 했다.
그럼에도 유사사건이 이어지자 일부 전문가들은 사회 전반적으로 여성 경시풍조가 있는데다 성폭행 범죄에 대해 경찰이 기존 방식대로 안이하게 대처하는 바람에 문제를 키우는게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 때문에 성폭행범은 공개적으로 교수형에 처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뉴델리 출신의 유명 배우인 악샤이 쿠마르는 "작년 12월 '버스 성폭행 사건' 이후 당국이 법도 고치고 성평등 캠페인도 벌였지만 소용이 없었다"면서 "성폭행범은 신속하고 공개적으로 교수형에 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yct94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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