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추지 않는 日도발, 한일관계 계속 '삐걱'(종합)
안정화에 시간 필요…日보다 中먼저 정상회담 예상
(서울=연합뉴스) 강병철 정아란 기자 = 새 정부 출범 후 두 달 가까이 지났지만 한일관계가 정상화의 돌파구를 좀처럼 찾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8월 당시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방문 이후 과거사와 독도문제를 두고 전례 없는 수준까지 치솟았던 양국간 외교 갈등의 수위는 한층 낮아졌지만 앙금은 가시지 않은 모습이다.
새 정부 출범 뒤 양국간의 고위급 교류도 아직 정상화되지 못했다.
박근혜 정부 출범 후 첫 한일 외교장관 회담을 위해 추진하던 윤병세 외교부 장관의 이번주 일본 방문 계획도 일본 각료들의 야스쿠니(靖國) 신사 참배로 무산됐다.
우리 정부가 조심스럽게 한일관계의 정상화를 모색중인 상황에서 일본 내각의 2인자인 아소 다로(麻生太郞) 부총리 겸 재무상 등 일본 각료 3명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는 한일관계 정상화 기류에 찬물을 끼얹은 셈이 됐다.
우리 정부가 며칠 앞으로 다가온 외교장관 방문 일정을 전격 취소한 것은 상당한 강도의 대응이라는 평가다.
이런 대응에는 새 정부의 외교 기조가 상당히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고위당국자는 "원칙을 주장하면서 협력을 해야한다"면서 "이런 분위기에서 실질적인 회담이 되기 어렵고 원칙 있는 외교를 한다는 차원에서 방일을 취소했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특히 "무리하게 환경이 성숙하지 않았는데 (고위급 교류를) 하기는 어렵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본이 지금은 오른쪽 깜빡이를 켜고 직진하는 중"이라면서 "계속 직진할지 오른쪽으로 갈지는 모르겠지만, 왼쪽으로는 분명히 안 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일간의 냉기류는 양국 정상간 교류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다음 달 미국 방문에 이어 일본이 아닌 중국을 먼저 찾을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이 '미국→중국' 순으로 정상회담을 하게 되면 그동안 정권 출범 후 역대 정부가 진행했던 '미국→일본→중국'이던 순서를 처음으로 바꾸는 것이 된다.
특히 일본과의 정상회담은 하반기로 넘어갈 가능성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정부 고위당국자는 "현실적으로 일본을 금방 가기는 쉽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일본은 우리 새 정부 출범을 앞둔 지난 2월 시마네현이 주최하는 이른바 '다케시마의 날' 행사에 중앙 정부 당국자를 처음으로 보내 우리의 반발을 불러 일으켰고, 지난달 26일에는 독도를 한국이 일방적으로 점거하고 있다는 내용이 담긴 교과서 검정 결과를 발표했다.
또 이달 5일에는 '독도는 역사적·법적으로 일본 땅'이라는 주장을 담은 외교청서(한국의 외교백서에 해당)를 발간, 한국 내 여론의 지탄을 받았다.
그러나 이런 잇단 일본의 도발에도 불구하고 한일관계를 관리하고 조속히 정상화시켜야 한다는 지적도 정부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외교 전문가는 "지금 한일간에는 북한 문제도 있고 아베노믹스도 있다"면서 "서로 많은 이야기를 해야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solec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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