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에 '경제적용녀'가 뜬다..이상형 여성상 화제

윤예나 기자 2013. 3. 31.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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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8~172센티미터의 키에 45~55킬로그램의 몸무게. 어깨를 덮는 길이의 머리카락에 따뜻하고 온화한 성품을 갖춘 월수입 3000~6000위안(54만~107만원) 이상의 여성. 돈을 밝히거나 바람둥이가 아니며, 요리와 세탁법도 알아야 한다…."

중국 인터넷 공간에서는 요즘 새롭게 등장한 '이상적인 여성의 기준'이 화제다. 백옥같은 피부에 좋은 집안까지 갖춘 '바이푸메이(白富美)' 대신, 평범하고 안정적인 조건을 갖춘 '경제적용녀(經濟適用女)'가 뜨고 있다고 중국 전문 인터넷매체 티리프네이션이 2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중국판 트위터인 시나 웨이보에는 '경제적용녀'의 조건을 자세하게 열거한 글이 등장해 인기를 끌고 있다. 경제적용녀가 되려면 대학교 학사 학위 이상의 학력에, 교양 있고 합리적인 성품은 물론 책임감과 동정심까지 두루 갖춰야 한다. 가슴 크기까지 적었다. B~C컵이 적당하다는 얘기다. 이 글은 올라오자마자 시나 웨이보에서 대대적인 반향을 일으켰다. 얼마 있지 않아 560만건 이상의 관련 글이 따라붙었다.

경제적용녀는 2009년에 중국에서 출간된 책에서 처음 제시된 '경제적용남(經濟適用男)'의 조건을 여성에게 적용한 것이다. 이 말은 중국 정부가 저소득 서민층에 공급하는 주택을 일컫는 '경제적용방(經濟適用房)'이란 단어에서 따왔다. 평범하고 안정적인 남성상을 일컫는다.

경제적용남의 기준은 이렇다. 172~182센티미터의 키에 65~85킬로그램의 몸무게, 평범한 머리 스타일과 외모에 따스하고 온화한 성품. 담배는 피우지 않고 술은 조금만 마신다. 학사 학위 이상의 학력에 월수입은 3000~1만위안(약 54만~179만원), 인내심이 많고 사랑할 줄 알며 책임감이 있어야 한다.

이 중에서도 가장 중시되는 요건은 '평범함'이다. 못생겨서는 안 되지만 지나치게 잘 생겨도 안 된다는 것. 또 가난한 것은 안되지만, 돈이 너무 많아도 불합격이다.

이런 기준에 대한 지지율 자체는 별로 높지 않다. '평범하다'고 하기엔 갖춰야 할 요건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티리프네이션은 "시나 웨이보가 진행한 찬반 투표에서 이 기준을 '덧없다'고 답한 응답자가 50.6%였고, 15.9%는 이 기준이 비현실적이라고 비판했다"고 보도했다. 이 기준에 찬성한 응답자는 10.8%에 그쳤다.

그럼에도 티리프네이션은 "단순히 성적 매력이나 외모가 뛰어난 여성보다는 요리ㆍ세탁 등 실생활에 필요한 지혜를 갖춘 여성상이 뜨고 있다"면서 "물질주의에 지친 중국 고학력자 사이에서 이성의 성적 매력이나 외모를 중시하던 경향이 서서히 바뀌는 조짐으로 볼 수 있다"고 해석했다.

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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