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시 '무인기 치안' 구상에 '빅 브라더' 논란

입력 2013. 3. 25. 01:39 수정 2013. 3. 25. 0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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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발전 따른 대세" vs "이곳이 아프간이냐"

"기술 발전 따른 대세" vs "이곳이 아프간이냐"

(뉴욕=연합뉴스) 정규득 특파원 = "빅 브라더(Big Brother)가 당신을 보고 있다. 하지만 이제 익숙해져라."

미국 뉴욕시가 더욱 안전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 하늘에 무인기를 띄워 도심 구석구석을 살피겠다는 구상을 공개했다.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은 22일(이하 현지시간) 시민들을 상대로 한 주례 연설에서 뉴욕에서 카메라와 무인기를 통한 감시의 눈을 피하는 것이 불가능한 시대가 조만간 도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기술이 날로 발전하고 있으니 앞으로 5년 내에 뉴욕시의 모든 곳에서 감시 카메라가 설치될 것이다. 여러분이 좋아하든 싫어하든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감시카메라로 인한 사생활 침해 논란은 인정하면서도 "시대의 흐름을 거스를 수는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뉴욕시의 이런 방침은 치안 강화 대책의 일환이다.

시는 9.11 테러 이후 '강철 고리'(Ring of Steel)라는 구상을 통해 월스트리트가 있는 로어 맨해튼의 금융기관과 경찰의 감시카메라를 통합하는 등 치안강화 조치를 잇따라 내놨다.

시민단체에 따르면 현재 뉴욕시의 5개구(區) 가운데 맨해튼에만 2천400개의 감시 카메라가 상시적으로 작동 중이다.

이들 카메라는 대부분 고층 빌딩이나 전신주 등에 장착돼 있다.

하지만 앞으로는 무인기를 동원, 날아 다니는 카메라도 가동할 것이라는게 뉴욕시의 입장이다.

블룸버그 시장은 "무인기 카메라가 도처에 산재하게 될 것"이라며 "두렵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겠지만 이론적으로는 빌딩이나 하늘에서 감시하는 것에 아무런 차이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사생활이 더 심하게 침해되는 측면도 있겠지만 '피핑 톰'(Peeping Tom, 엿보기 좋아하는 사람) 법안으로 그런 문제를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블룸버그 시장은 이런 방향이 '대세'라는 입장이지만 대부분의 뉴요커는 강한 거부감을 보이고 있다.

안전한 도시를 만들겠다는 취지는 십분 이해하더라도 이렇게 되면 시민들의 일거수 일투족이 철저하게 감시당하는 '빅 브라더' 사회가 될 수밖에 없다는 점 때문이다.

브로드웨이의 연기자인 케빈 샌토스(27)는 24일 뉴욕데일리뉴스에 "생각만 해도 소름이 돋는다"고 우려했다.

라오 람필라(58)는 "이곳이 아프가니스탄이냐, 아니면 지금 아널드 슈워제네거의 영화를 찍는 것이냐"고 반문하면서 "이런 일은 서방권 어떤 국가에서도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돈이 없어 소셜시큐리티(사회보장제도)나 메디케어(의료보험) 혜택을 못보는 사람이 한둘이 아닌 상황에서 무인기에 예산을 쏟아붓는 것은 설득력이 없다"고 덧붙였다.

반면 공무원 출신인 아이린 비더만(60)은 "무인기를 통한 감시는 도청과는 다르니 굳이 끔찍한 생각이라고 할 필요는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wolf8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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