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日 동맹에 맞서자".. 힘 합치는 시진핑·푸틴

2013. 3. 24. 18:52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강하고 높은 수준의 중국·러시아 관계는 우리의 이익에 맞을 뿐 아니라 국제사회의 전략적 균형과 평화를 보장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취임 후 8일 만에 첫 해외 순방지로 모스크바를 선택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이 발언은 미·일 동맹과 맞서는 중·러 협력관계의 명분이자 목적을 분명하고도 단호하게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22∼24일(현지시간) 모스크바 방문기간 내내 확신에 찬 어조로 중국과 러시아의 관계가 강화돼야 함을 설파했다.

시 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상회담도 시종일관 우호적인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이들은 정상회담 후 공동성명을 발표, "요격용 미사일에 별도의 제한을 두지 않고 일방적으로 억제하려는 국가와 집단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는 사실상 미사일방어(MD) 시스템을 강화하는 등 일본과 함께 아시아·태평양지역 중시정책을 서두르는 미국을 분명히 겨냥한 문구로 풀이된다.

특히 중·러의 군사협력 강화는 중·일 분쟁지역인 센카쿠열도뿐 아니라 러시아가 일본과 싸우고 있는 쿠릴열도 등에 대한 영토문제도 협력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돼 동북아시아 지역 긴장은 더 높아질 가능성이 커졌다.

이는 두 정상이 "양국 관계는 유례가 없는 수준으로 강해졌고, 우리는 지역은 물론 세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도 밝힌 데서 엿볼 수 있다.

시 주석이 챙긴 보따리는 푸짐하다. 러시아 국영 에너지기업 로즈네프트는 차관을 제공받는 조건으로 25년간 중국에 제공하는 원유 공급량을 현재보다 3배 규모로 늘리기로 했다. 두 나라는 천연가스 파이프라인을 건설하는 등의 에너지 협력 방안에도 합의했다.

시 주석은 푸틴 대통령에게 자신의 방문이 갖는 의미를 평가하며 "이 역사적인 방문은 분명히 커다란 성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중국의 '해양굴기'에 맞서 일본 역시 해상전력 확대에 가속도를 붙이는 모습이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일 방위성은 신형 잠수함 6척을 추가로 건조하고, 잠수정에 승선할 사관 400명을 양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일본 정부는 척당 500억엔(약 5900억원) 규모의 예산을 편성해 2021년까지 해저전력 증강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을 마련했다.

이 계획에는 히로시마 해상자위대 잠수정 훈련기지에 전문 훈련과정을 신설한다는 방침도 포함돼 있다. 일본은 현재 16척의 잠수함과 1000여명의 전문 승조원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는 해상자위대가 보유한 수륙양용 구난 비행정 'US-2'를 인도에 수출하기 위한 절차에도 돌입했다. 24일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인도 정부는 3년 전부터 구난 비행정 구입 의사를 타진해 왔으며 다른 동남아 국가들도 비행정 도입에 관심을 보여왔다.

이는 '무기수출 3원칙' 완화에 따른 조치로 일본 정부는 "고압적으로 해양 진출을 강화하는 중국에 대해 견제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양진영 구성찬 기자 hansin@kmib.co.kr

<goodnewspaper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