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獨·英 등 '아베노믹스' 비판에 대처 부심
(도쿄=연합뉴스) 이충원 특파원 = 일본의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이 독일과 영국 등의 '아베노믹스' 비판을 진화하느라 진땀을 흘리고 있다.
26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25일 밤 독일의 앙겔레 메르켈 총리와의 전화 회담에서 자신의 경제·금융정책을 설명하며 이해를 구했다.
메르켈 총리가 24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서 "일본(의 환율정책)에 우려가 전혀 없다고 할 수 없다"고 비판하자 아베 총리가 직접 전화를 걸어 설명에 나선 것이다.
하지만 메르켈 총리는 "일본의 경제 동향을 주목하고 있다"며 경계를 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베노믹스는 사실상의 엔저 유도 아니냐'고 의심하는 것은 독일 뿐만이 아니다.
영국 중앙은행인 뱅크 오브 잉글랜드의 머빈 킹 총재도 최근 "몇몇 국가는 자국 통화가치를 내림으로써 경기를 자극하려고 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발언했다.
일본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통화 전쟁으로 생기는 긴장을 제어하기는 쉽지 않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미국 자동차업계도 "(일본 자민당이) '이웃나라 거지 만들기' 정책을 다시 구사하기로 결정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일본은 "디플레이션 탈피가 목적일 뿐 환율 조작이라는 비판은 옳지 않다"고 반박하면서도 내부적으로는 정책 방향을 미세 조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은 특히 내달 15∼16일에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일본이 집중 비판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아베 총리는 22일 열린 경제재정자문회의에서 외국의 이같은 비판에 대해 "각국은 국익을 극대화하려고 발언하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국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정책을 수행할 것"이라면서도 "각국에는 (우리 정책을) 정성껏 설명하겠다"며 외국의 비난이 고조되는 걸 막고자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최근 각료들의 엔·달러 환율 수치에 대한 언급이 엔저를 가속했다는 비판을 의식한 듯 "환율(의 수치 목표)에 대해서는 코멘트를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견제했다.
아소 다로(麻生太郞) 부총리 겸 재무상도 지난 15일까지만 해도 국채 발행을 제한하는 것보다 경제가 침체에서 벗어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전 정권이 설정한 연간 신규 국채 발행 한도(44조엔)에 얽매이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재무성이 편성한 2013 회계연도(2013년 4월∼2014년 3월)의 예산안은 국채 발행액을 42조∼43조엔으로 설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수를 43.1조엔으로 예상한 만큼 4년 만에 신규 국채 발행 규모를 세수 이하로 억제하겠다고 밝힌 셈이다.
chung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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