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軍 '전사자보다 많은 자살자'.. 작년 349명

유현진기자 2013. 1. 15.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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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년比 15% 급증.. 이라크·아프간戰 등 트라우마

지난해 미군의 자살자수가 역대 최다인 349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사자보다 많은 수치로, 미군의 자살과 정신적 문제가 미국 내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14일 미 국방부에 따르면 지난 2012년 미 현역군인 자살자수는 전년 대비 15% 증가한 349명으로, 같은 기간 사망한 전사자 295명보다 많다. 이는 역대 가장 높은 수치로 하루 한 명꼴로 자살하고 있는 셈이다. 미국은 2001년 9·11 테러 이후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서 전쟁을 벌여 왔는데 미군 자살자수는 2006년부터 증가하기 시작, 2009년 309명으로 정점을 찍은 후 줄어드는 추세였다. 그러나 2012년 다시 상승하기 시작했고 올해에도 자살률 증가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데이비드 러드 유타대 군인 자살 연구가는 워싱턴포스트(WP)와의 인터뷰에서 "군인들이 우울증,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거나, 스트레스를 이기려다 알코올 중독이나 약물 남용에 빠지는 경우가 많다"면서 "또한 불투명한 미래에 대한 불안감과 대인관계의 어려움, 경제적 어려움에 원인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어린 나이에 대학교육을 받지 못하고 군대에 입대한 이들의 정신적 고통이 크다"면서 "25세 이하 백인 남성 군인의 자살률이 높다"고 밝혔다. 여기에 군대 내 폭력과 성폭력도 하나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또한 자살한 군인 중 이혼을 한 이들의 비율이 기혼자보다 55% 높게 나타났다.

군별로는 인원수가 많은 육군이 전년 대비 14% 증가한 182명으로 가장 많았고, 해군은 전년 대비 15% 증가한 60명, 공군은 전년 대비 16% 증가한 59명이 자살을 택한 것으로 집계됐다. 해병대는 48명으로 수는 비교적 적지만 증가폭은 전년 대비 50%로 가장 높았다.

신시아 스미스 미 국방부 대변인은 "우리는 이 문제를 가장 시급한 해결과제로 인식하고 있다"면서 "자살을 막기 위한 모든 방법을 동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 국방부는 미군 내 행동 건강 의료진의 수를 늘리고, 신종 우울증 치료제를 보급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유현진 기자 cworang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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