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남부, 초대형 태풍에 약 100명 사망
실종자 수도 230명..추가 피해 우려
(하노이=연합뉴스) 김권용 특파원 = 지난 4일 필리핀 남부를 강타한 초대형 태풍 `보파(Bopha)'로 100명 가까운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현지언론이 5일 보도했다.
특히 일부지역의 경우 실종자가 무려 230명에 달하고 부상자 수도 100명을 훨씬 웃돌아 추가 인명피해가 우려된다.
ABS-CBN방송은 전날 태풍 보파의 직접 영향권에 든 남부 콤포스텔라밸리 주(州)와 다바오 오리엔탈 주에서 각각 최소 66명과 33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콤포스텔라밸리 뉴바타안의 사고현장에 취재진을 파견한 dzMM 라디오 방송은 사망자 수가 66명에 달하고 실종자 수도 230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현지상황을 전했다. 부상자 수도 109명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방송은 덧붙였다.
이에 앞서 마르 록사스 내무자치 장관은 뉴바타안에서 급류가 육군 정찰기지 막사 등을 덥쳐 49명이 희생되는 등 모두 82명이 사망했다고 밝힌 바 있다.
콤포스텔라밸리 지역 관리들은 전날 오전(현지시간) 산사태와 급류로 인해 바랑가이 안답과 포블라시온 등지에서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했다며 구조대의 현장 진입이 어려워 오후들어 겨우 시신을 수습했다고 밝혔다.
이날 사고로 콤포스텔라밸리 현장에서만 최소한 5명의 군인들이 실종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태풍으로 필리핀 남부지역에서 5만6천여명이 공공 대피시설로 대피했으며 각급 학교에는 휴교령이 내려졌다.
수리가오 델 수르 주 등지의 최소 8개 대도시에서는 대규모 정전사태가 이어졌고, 아구산 델 수르주에는 홍수로 곳곳이 침수됐다.
일부지역의 경우 건물들의 지붕이 돌풍에 날아가는 등 많은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필리핀에서는 지난 8월 한달 태풍으로 대규모 홍수사태가 이어져 100만 명 이상의 이재민이 발생하고 약 100명이 숨졌다.
kk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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