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스쿠니 방화' 중국인 "위안부 존엄성 위해 범행"(종합)

2012. 11. 29. 20:19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키스하거나 죽이거나 둘 중 하나..중국행 원해"

"키스하거나 죽이거나 둘 중 하나…중국행 원해"

(서울=연합뉴스) 이상현 기자 = 일본 야스쿠니(靖國) 신사에 화염병을 던진 혐의를 받는 중국인 류창(劉强ㆍ38)이 법정에서 "위안부 할머니들과 한·중 국민의 존엄성을 위해 범행했다"고 주장했다.

29일 서울고법 형사20부(황한식 수석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범죄인 인도심사 청구 사건의 첫 심문기일에서 류씨는 재판부 심문에 "일본 군국주의자들의 반인륜적 행동에 저항하려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류씨는 "외조모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이고 외증조부는 일제강점기에 한국어를 가르치다 서대문형무소에서 고문받고 돌아가셨다"며 "외조모에게 위안부 경험 이야기를 듣고 일본에 적개심을 갖게 됐다"고 털어놨다.

그는 "만약 일본으로 인도되면 불공정하거나 엄격한 재판을 받게 될 것"이라며 "이번 사건은 정치문제와 관련된 것이어서 비유하자면 키스(kiss)하거나 죽이거나(kill) 둘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중국에서 재판받기를 원한다"고 호소했다.

류씨는 재판부가 `야스쿠니 신사는 현재는 종교시설에 불과하다'는 일본 정부의 입장에 대해 묻자 "그렇다면 왜 8월15일이 되면 일본 고위급 관료들이 신사를 참배하고 한국은 이에 항의하는가"라고 강한 어조로 반문하며 "중국 국민 수억명이 이 재판과 신사에 대한 한국의 입장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류씨 변호인은 "정치적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판단되고 정치적 견해를 이유로 지위가 침해될 가능성이 있는 경우에 해당되므로 정부는 인도를 거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이에 대해 "조약상의 인도 요건을 충족하고 동기와 목적 등에서 정치범에 해당하지 않는다. 또 일본 당국은 류씨를 정치적 견해 때문이 아닌 방화 혐의로 처벌하려는 것"이라며 "인도 허가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변호인, 검찰과 협의한 결과 총 세 차례에 걸쳐 심문기일을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음 기일은 12월6일로 예정됐다.

류창은 일본 정부가 위안부를 비롯한 과거사 문제 처리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인 데 격분해 지난 1월8일 서울 중학동 주한 일본대사관에 화염병을 던진 혐의로 구속기소됐으며, 법원에서 징역 10월을 선고받았다.

수사과정에서 그는 지난해 12월26일 야스쿠니 신사에 화염병을 던진 것도 자신이라고 밝혔으며, 일본 당국은 지난 5월 외교 경로를 통해 그의 신병을 넘겨달라고 요청했다.

hapyry@yna.co.kr

<긴급> 나로호 발사 취소

그룹 빅스타, 새 싱글 '느낌이와' 발표

대선 `프레임' 충돌 속 朴-文 초반 대격돌

한국여자골프 시상식 12월3일 개최

나로호 상단 문제..30분 뒤 연기여부 결정(3보)

<연합뉴스 모바일앱 다운받기>

<포토 매거진>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