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솝우화 '영리한 까마귀'는 사실"<英연구진>
"비중 큰 물체로 수면 높일 줄 알아…7세 아동과 비슷한 수준"
(서울=연합뉴스) 하채림 기자 = 이솝 우화에 등장하는 목마른 까마귀는 병 속의 물까지 부리가 닿지 않자 영리하게도 돌멩이를 채워 수면을 높인 후 목을 축이기에 성공한다.
영국 연구진이 이 우화를 실험으로 입증했으며 까마귀의 문제풀이 능력이 7세 아동 수준임을 밝혀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캠브리지대학 심리학 연구진은 우선 4~10세 어린이 80명을 대상으로 돌멩이 등 물체를 이용해 각각 물과 톱밥으로 채워진 대형 시험관 속에 들어 있는 상품을 꺼낼 수 있는지 시험했다.
두 시험관 속 상품은 아이들의 손이 미치지 않는 깊이에 있지만 물이 든 시험관 속 상품은 돌멩이를 이용해 수면을 높이면 꺼낼 수 있도록 했다.
이 시험에서 8세 이상 어린이는 한 번 만에 상품을 건져낸 반면 7세 이하 어린이는 5차례 시도만에 성공했다.
연구진은 까마귀에 대해서도 같은 실험을 실시한 결과 역시 5차례 시도에서 상품을 건져내는 데 성공, 7세 이하 어린이와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다.
다음 단계로 연구진은 한쪽은 입구가 넓고 다른 쪽은 물체를 집어 넣을 수 없도록 입구가 좁은 유(U)자형 시험관과, 일반 시험관을 하나씩 이용했다.
두 시험관을 나란히 배치하되 시험관의 아랫부분이 드러나지 않도록 가려 놓아, 위에서 보면 입구가 넓은 시험관 2개 사이에 입구가 좁은 시험관 1개가 늘어서 있는 것처럼 보이게 한 후, 유자형 시험관의 좁은 입구 쪽에 상품을 띄웠다.
즉 어린이와 까마귀의 눈에는 유자형 시험관과 일반 시험관이 아니라 시험관 3개가 있는 것처럼 보이게 된다.
이 경우 유자형 시험관의 넓은 입구에 돌멩이를 넣으면 연결된 반대쪽의 좁은 입구 쪽에 있는 상품이 떠오르지만 일반 시험관 쪽에는 아무리 물체를 넣어도 수면에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다.
마지막 실험에서 어린이들은 결국 상품을 따는 데 성공한 반면 까마귀는 실패했다.
이런 차이는 사람과 동물에서 학습이 이뤄지는 방식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어린이는 사건의 숨겨진 기전을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인과 관계를 파악하게 되지만 동물은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어린이는 겉으로 보기에 부자연스러워 보이더라도 실제 일어나는 현상에 주목해 목적(상품 획득)을 달성하는 방법을 깨닫게 되는 반면 까마귀는 겉으로 보기에 부자연스러운 사건의 경우 인과 관계를 학습하는 데 어려워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미국 공공과학도서관 온라인 학술지인 '플로스 원(PLoS One)'에 소개됐다.
tr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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