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뚝 테러 일본 극우파 블로그에 '종북 그림자'

2012. 6. 22.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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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위안부 소녀상'에 말뚝 세운 스즈키 블로그 글 보니…

"한국에 종북파 자리잡아…외교관계 유지할 수 있나"

19일 일본대사관 앞 위안부 소녀상에 말뚝을 세운 스즈키 노부유키의 블로그(http://blogs.yahoo.co.jp/ishinsya/44081653.html)에는 일본 극우파의 뒤틀린 역사 인식과 한국관이 적나라하게 실려 있다. 스즈키 노부유키는 자신의 블로그에 일본 유신정당·가미가제본부 대표, 민족파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스즈키는 위안부 소녀상에 말뚝을 묶는 모습을 담은 동영상을 올리면서 거기에 '한국의 종군 매춘부상에 다케시마는 일본 땅'이라는 증표를 증정했다고 썼다. 그리곤 이 동영상이 전세계로 확산되기를 소원한다고 적었다. "일본대사관 앞에 매춘부상을 설치한 데 대해 일본인은 참을 수 없이 분노하고 있고, 이를 전세계에 알려 한국의 거짓말을 폭로하고, 일본의 명예를 회복해야 한다"는 것이다.

 스즈키는 한국에 대해서도 악의적인 비방을 쏟아냈다. 그는 "한국에선 위안부가 자발적으로 매춘을 했다는 역사적 진실을 부정하면 체포된다"며 "지난해 8월 일본 국회의원들이 독도를 방문하려 입국했을 때 이를 거부하는 무례를 저질렀다"고 썼다. 그는 이어 "현재 한국에는 종북파와 북조선파가 자리를 잡았고, 관료의 절반은 북조선 지지자"라며 "이런 나라와 제대로 된 외교관계를 유지할 수 있을까요"라고 물었다.

 그는 블로그에 올린 동영상에서 말뚝을 세우는 자신의 모습을 비추며 "반년 만에 반일의 상징이 두 개나 생겼다. 지난해 일본대사관 앞에 이 동상이 들어섰고 올해 5월에는 매춘부박물관도 들어섰다. 미국에서도 매춘부기념비가 뉴저지와 뉴욕 두 곳에 생겼다"고 말했다. 그는 말뚝을 묶으며 "단단히 묶어야 한다. 이런 동상은 철거해야 한다"는 말을 반복했다. 그가 말뚝을 묶은 동안 소녀상 근처에는 경찰버스가 서 있었고, 경찰이 왔다갔다했지만 그를 막지는 않았다.

 그가 올린 동영상에는 이런 덧글이 붙어 있다. "처음 뵙겠습니다. 동영상 잘 봤습니다. 위산과다증이 내려가는 듯합니다. 이참에 전파력이 센 트위터나 페이스북에서도 활동하시기 바랍니다."

유강문기자 moon@hani.co.kr

<영상에서 스즈키가 한 말들>

 스즈키는 동료와 함께 위안부 소녀상에 '말뚝 테러'를 자행하는 과정을 동영상으로 찍어 유튜브에 올렸다.

 그는 동영상에서 먼저 '다케시마는 일본의 영토'라고 쓴 길이 90cm 정도의 각목을 위안부 소녀상에 묶어놓은 장면을 보여줬다. 그는 "단단히 묶어야 한다. 이런 동상은 철거해야 한다"는 내용의 발언을 반복했다. 그는 이어 "반년 만에 반일의 상징이 두 개나 생겼다. 지난해 일본대사관 앞에 이 동상이 들어섰고 올해 5월에는 매춘부박물관도 들어섰다. 미국에서도 매춘부기념비가 뉴저지와 뉴욕 두 곳에 생겼다"고 말했다.

그는 또 위안부 소년상과 근처에 있는 경찰버스를 가리키며 "이건 명백히 국가재산이다. 앞에서 버스가 지키고 있으니까. 다케시마도 돌려받을 수 있도록 활동하고 싶다"고 말했다. 마지막 부분에선 경찰이 주위를 왔다가다하는 모습을 비추며 "이제 경찰도 모여들고 업무도 시작하려 하니 여기서 마무리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충신 조기원 기자 cs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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