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자와 아내 폭로, "원전사고때 홀로 피신·생수로 빨래하라고.."

2012. 6. 15.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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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이혜미기자] 오자와 이치로 (小澤一郞) 민주당 전 대표가 후쿠시마(福島) 원전사고 당시 비서와 도쿄로 피신하고, 방사능 오염을 겁내 생수로 빨래하도록 지시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비난을 사고 있다.

14일 일본 주간지 '슈칸분?(週刊文春)'에 따르면 오자와의 부인 가즈코(和子) 씨는 최근 남편과의 이혼을 결심하면서 지인들에게 보낸 11장짜리 장문의 편지를 공개했다.

편지에서 가즈코 씨는 "8년 전 남편으로부터 과거 사귀던 여자와의 사이에 자식이 있다는 통보를 받고 한때 자살을 생각할만큼충격을 받았다"면서 "남편이 사과조차 하지 않았지만 언젠가는 큰일을 할 것이라 생각해 이혼하지 않고 참았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가즈코 씨는 "원전사고가 나자 남편이 방사선이 겁난다며 선거구인 이와테(岩手)를 방문하기는커녕 도쿄를 떠나려 했다"고폭로하면서, "겨우 말려서 집에 붙잡아두긴 했지만 남편은 방사능 오염을 우려해 생선과 야채를 버리도록했다. 수돗물 오염을 겁내 생수로 빨래를 하라고 했다"고 전했다.

또, 편지에 따르면 오자와 전 대표는 가방을 꾸려 도쿄를 떠나기도 했으나, 당시 그의 행적을 수상히 여긴 언론이 취재에 나서면서 그제야 집으로 돌아왔다고. 이 밖에도 오자와는 쓰나미 피해지역 시찰을 핑계로 지바에서 낚시를 즐겼고, 이와테 피난민들을 위한 가건물을 짓는 동안 자신의 피난처를 설계하기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가즈코 씨는 당시 남편의 모습을 보면서 "이런 사람이 국민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확실히 알았다"면서, "자기 안위 만을생각하는 남편의 정치활동을 도운 것이 부끄럽게 생각돼 이혼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편지 말미에 가즈코 씨는 남편으로부터 위자료를 받아 이와테 복구 성금으로 기부하겠다고도 덧붙였다.

이에 대해 오자와 전 대표는 "도망간 사실이 없다"고 부인하면서, "부부문제는 개인적 문제이기 때문에 대응하지 않겠다"는 대답을 내놨다. 그럼에도 정계에서는 오자와가 부인의 편지로 최대의 정치적 위기를 맞을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ham@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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