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제조업체 사들이는 중국..세계 1위 제조국가 우뚝

2012. 6. 14.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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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드 인 차이나`의 부정적 이미지를 벗어나기 위해 중국이 독일 제조업체를 인수하기 시작했다. 양적으로 세계 1위에 오른 자신감을 바탕으로 질적으로도 세계적 제조강국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다.

`미텔슈탄트(Mittelstand·중간기업)`로 불리며 독일 경제를 떠받친 강소 제조업체들이 거세지는 중국의 도전을 이겨낼 수 있을지 의구심이 커졌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14일 보도했다.

독일은 여전히 제조 강국이지만 중국과 비교하면 명암이 엇갈린다. 정부 보조와 저임금 노동력을 바탕으로 중국 제조업계는 세계를 제패했다. 컨설팅기관 IHS 글로벌 인사이트에 따르면 세계 제조업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2010년 17.7%에서 지난해 19.9%로 2.2%포인트나 늘었다. 미국을 제치고 세계 1위 자리에 올랐다. 독일은 같은 기간 시장점유율이 6.3%에서 6.4%로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쳤다. 순위도 일본에 뒤진 4위에 머물렀다. 양적으로는 독일이 중국의 상대가 되지 않는다.

기술적 우위도 언제까지 이어질지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중국이 독일 제조업체들을 인수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게 지난 1월 중국 건설 장비 제조업체 사니(Sany)가 세계 최대 콘크리트 펌프 제조사인 독일 푸츠마이스터를 5억2500만유로(약 7700억원)에 인수한 것이다.

3월엔 중국 린균그룹 컨소시엄이 150년 역사의 세계 최대 자동차 도어록 기업인 독일 키케르트(Kiekert)를 인수했다. 현지 전문가들은 이를 `독일 제조업계가 직면한 심각한 도전`으로 규정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기술력과 디자인 인력을 확보하고 궁극적으로 서유럽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독일 제조업계도 당하고만 있지는 않다. 중국 내수시장 공략을 강화하면서 역습에 나선 것이다. 피터 뢰셔 지멘스 최고경영자(CEO)는 "독일 기업이 중국에 투자하는 규모는 중국 기업이 독일에 하는 것보다 몇 배나 많다"고 말했다.

`단기간에 독일 기술력을 따라잡을 수는 없다`는 믿음도 확고하다. 지멘스와 보쉬의 중국 합작기업인 BSH의 토마스 코크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지난 8년간 기술개발에만 2억유로를 투자했다"면서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독일은 연간 임금상승률이 2~3%인 반면에 중국은 12~15%나 돼 더 이상 저임금에만 의존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

중국 제조기업의 독일 제조기업 인수 사례

자료: 외신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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