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국민은 경제난에 고통겪는데 국왕은 코끼리 사냥이라니..
2012. 4. 16. 19:21
스페인 국민들이 재정난과 고실업으로 고통을 받고 있는 와중에 후안 카를로스 국왕이 아프리카에서 코끼리 사냥놀이를 한 것으로 밝혀져 무책임하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카를로스 국왕이 보츠와나에서 사냥을 했다는 소식은 지난 14일 전해졌다. 그가 사냥 도중 화장실에 가다 넘어지는 바람에 엉덩이를 다쳐 수술을 받기 위해 마드리드로 후송됐기 때문이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문제의 보츠와나 오카방고지역의 란 사파리에서 국왕이 죽은 코끼리를 배경으로 총을 든 채 포즈를 취한 사진이 급속히 퍼져나갔다. 스페인 신문들은 코끼리 사냥비용이 5만7850 달러로 스페인 국민 평균 소득의 2배나 된다며 대서특필하고 있다. 더구나 국왕은 총리실에 사냥간다는 사실을 알리지 않고 떠나 규율을 어겼다고 비판하고 있다.
하필 국왕의 사고는 일주일 전 13세 손자 프로일란 마리찰라르가 스페인에서 사냥중 제 발등에 총을 쏘는 사고와 겹치면서 국민들의 분노가 더 거세지고 있다고 가디언지가 15일 전했다. 손자가 사용한 36구경 산탄총은 13세 소년에겐 불법이다.
공산당이 이끄는 좌파연합(IU)의 카요 라라 의원은 "국왕이 많은 스페인 국민들이 실업으로 고통을 당할 때 사냥을 감으로써 윤리의식을 저버렸다"면서 의회에서 이를 문제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훈 기자 dh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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