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BI, 해커와의 전쟁서 패배"

2012. 3. 28.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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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리 사이버범죄 실장 밝혀"범죄자들 너무 유능한데 정부·기업 방어 너무 약해"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해커와의 전쟁에서 패배했다고 자인했다.

숀 헨리 FBI 사이버범죄 담당 실장은 27일(현지시간) 퇴임 기자회견에서 "사이버 범죄자들은 너무 유능하고 정부나 기업의 방어 조치는 너무 약해 그들을 막을 수 없었다"면서 "우리는 해커와의 전쟁에서 패배했다"고 토로했다.

헨리 실장은 20여년 동안 FBI에서 근무했으며, FBI의 사이버 보안 능력을 향상시키는 데 매진해온 사이버범죄 전문가다.

그의 이 같은 발언은 미 의회가 전력망과 핵 원자로 등과 같은 주요 시설에 대한 해킹을 방지하기 위해 특단의 법안을 준비 중인 가운데 나온 것이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헨리 실장의 언급이 의회 법안을 염두에 둔 것은 아니지만 정부나 기업 모두에서 해킹 대비가 허술한 현실을 반영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헨리는 퇴임 이후 사이버 보안업체에서 일할 계획이다. 그는 "우리가 기술 분야의 획기적 변화 없이는 절대 해커들을 앞설 수 없고 해킹에 노출돼 있는 현 상황을 극복할 수 없다"면서 각성을 촉구했다.

미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의 제임스 루이스 선임연구원도 "헨리 실장의 진단은 정확하며, 나는 그보다 더 해킹 보안 상황을 암울하게 보고 있다"면서 "우리는 해커들과의 초반 전투에서부터 패배했다"고 말했다.

미 정부와 기업들은 근래 들어 중국을 비롯한 세계 각지 해커들의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노출돼 왔다. 헨리 실장은 해커들의 공격으로 10년여간의 연구개발 성과를 도난당해 10억달러 이상의 피해를 당한 기업 사례를 거론하면서 "기업들은 자신들이 해킹당했다는 사실조차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태반"이라고 지적했다.

해커들은 지난해 소니사의 전산망을 뚫어 소니 고객 2460만명의 개인 정보를 빼돌리고 FBI 지부를 사이버 공격하는 등 국가기관과 기업을 상대로 무차별적으로 해킹했다. 사이버범죄 건수는 해마다 증가 추세다. FBI는 2002년 한 해 동안 1500건가량의 해킹 범죄를 처리했으나 2010년에 처리한 해킹 범죄는 2500건을 훌쩍 넘어섰다.

조남규 기자 coolm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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